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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집 모양 51개 방 묶음, 대형 적석 유적 국내 첫 발견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 유적서
위에서 보면 800㎡크기, 방 별 4~5평
신석기,신라,백제,조선 유물 발견
창고, 안치실, 대피소 등 추측 분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수십개 방을 벌집처럼 조성한 석재 구조물이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정선군과 강원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3월부터 발굴하고 있는 정선 아우라지 유적에서 최근 대형 적석유구 1기를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강돌을 일일이 쌓아올려 축조한 이 적석유구는 내부에 벌집모양으로 총 51개나 되는 크고 작은 방(房)을 촘촘하게 조성했으며, 내부 방을 조성한 석렬 중 가장 아랫단은 강돌을 길게 세워 단단히 보강한 것도 확인되었다.

벌집형 방 덩어리를 항공촬영할 경우 가로 40m, 세로 20m 크기이고, 방 별 크기는 평균 4~5평 이다.

또한, 석렬 안에서 신라 시대 굽다리 접시인 대부배(臺附杯) 3점과 한성 백제 시대 토기인 단경호(短頸壺)와 토기조각이 발견되었으며, 청자, 백자, 상평통보, 동물뼈(돼지, 말) 등도 같이 출토되었다.

이렇게 크고 작은 방이 벌집 모양으로 여러 개 붙어있는 적석유구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보고된 사례가 없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이번 발굴을 계기로 앞으로 유구의 성격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학계는 이 유구가 다양한 물품을 별로 저장하는 창고인지, 주민 대피소인지, 매장전 시신의 안치실인지 규명하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밀분석에 나섰다.

이번 벌집모양의 적석유구가 발굴된 정선 아우라지 유적은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는 조양강을 사이에 두고 북쪽 여량 5리와 남쪽 여량 2리의 넓은 충적대지에 조성되어 있는데, 조사지역은 충적대지의 남쪽지역이다.


지금까지 두 차례(1차 2006~2007년/ 2차 2016.3.~현재)의 발굴조사가 이루어지면서 신석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다양한 문화층이 중첩되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2차 발굴조사에서 생활유구ㆍ분묘유구 등 총 160여 기의 다양한 유구가 나왔다. 이중 신석기 시대 주거지 1기, 야외노지(爐趾, 고대 주거지의 불 땐 자리) 10기, 청동기 시대 주거지 62기, 지석묘 등 분묘유적 16기 등이 확인되면서 선사 시대 대규모 취락이 조성되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작년에는 석상위석식(주위에 돌을 돌리고 바닥에 판석을 깐 형태) 노지를 갖춘 청동기 시대 이른 시기의 주거지 내에서 청동제 장신구가 출토되어 주목된 바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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