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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의 달, 부모님 치아부터 살피자 ①] 차거나 뜨거운 음식 못 드시면 풍치 의심하세요
-심하면 치아손실…“주된 원인, 치태ㆍ치석”
-구강내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
-흡연 삼가고 스트레스↓…당뇨도 신경써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주부 고모(65) 씨는 지난해 초부터 칫솔질만 하면 오른쪽 어금니에서 피가 났다. 다행히 크게 느껴지는 통증은 없고 양치할 때만 피가 나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가 시리고 통증도 느껴져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기 힘들었다. 급기야 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달에야 뒤늦게 치과를 찾은 고 씨는 이미 풍치가 심하게 진행돼 치아를 뽑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 5월. ‘효도 선물’로 부모의 건강을 챙기는 자녀가 많다. 노년기로 접어든 부모는 노화에 따른 각종 질환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다. 풍치(風齒ㆍ치주염)도 이 같은 질환 중 하나다. 풍치로 인한 치아 상실은 생활의 질까지 떨어뜨린다. 특히 부모가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있다면 풍치 발병 여부를 자녀가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부모가 음식을 먹을 때 인상을 찌푸리거나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이가 시리다고 하소연한다면 풍치를 의심해 봐야 한다. 풍치는 무가 바람이 든 것처럼 치아 주위 조직에 바람이 들었다는 의미로, 구강 내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허영준 노원다인치과병원장은 “풍치의 주된 원인은 치태와 치석”이라며 “플라그라고도 불리는 치태는 입안의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모여 치아 표면에 형성된 것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딱딱해져 칫솔질로도 제거되지 않는 치석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치태와 치석이 잇몸 안쪽으로 파고들면 염증이 생길 뿐 아니라 그 증상이 치주인대와 치조골까지 파급되는 양상을 보이다 급기야 치아가 빠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풍치는 당뇨나 영양부족 같은 전신 질환이나 흡연, 스트레스, 유전적인 요소가 함께 작용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허 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침의 분비가 줄고, 치아도 수분이 줄어 깨지기 쉬워지면서 마모가 많이 진행된다”며 “잇몸이 줄어들면서 치근도 노출되기 때문에 풍치의 발생과 악화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치아 상실의 위험이 매우 커진다”고 강조했다.

풍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그릇된 습관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개선해야 한다. 흡연을 삼가고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하거나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갖는 것이 좋다. 허 원장은 ”당뇨나 영양부족 등 전신 질환의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치아를 깨끗이 닦아 치태를 없애고, 매년 한두 차례 스케일링하면 풍치 예방에 좋다”고 조언했다.

ken@heraldcorp.com

<사진설명>풍치에 걸리면 자칫 치아를 잃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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