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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의 달, 부모님 치아부터 살피자 ②] 치아가 빠져 씹지 못하면 뇌세포 둔화…치매 생길수도
- 풍치 등으로 치아가 빠지는 노년층 많아
- 치아상실, 치매 등 야기…임플란트 필요
-“치조골 거의 안남아있으면 틀니 바람직”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4년 전 정년퇴직한 강모(66) 씨는 어버이날이었던 지난 8일 모처럼 집으로 온 자녀들과 갈비를 포식했다. 강 씨는 원래 치아가 약한 편이어서, 하루 세 번 꼬박꼬박 양치해도 충치가 생겨 수시로 치과를 찾았지만 치아 손상을 막을 수 없었다. 강 씨는 “이가 깨지고 흔들리기까지 해 최근 몇 년간 마음껏 음식을 씹기 쉽지 않았다”며 “직장 생활에 딸 결혼 준비로 시간을 내지 못하다 지난해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고 했다.

평소 식욕이 좋거나, 육식을 즐기던 부모가 식사를 잘 못하거나 고기를 먹기 주저한다면 치아 상실 여부를 꼭 살펴봐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충치나 잇몸이 약해져 오는 풍치(치주염) 등으로 인해 치아가 흔들리거나 잇몸이 부으면서 음식 섭취에 장애를 겪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태가 계속되면 심한 경우 치아를 상실해 영양부족은 물론 심하면 치매까지 야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나이가 들어 치아가 상실돼 씹지 못하면 영양부족은 물론 치매까지 야기할 수 있으므로 틀니, 임플란트 등 인공 치아 시술을 고려해야 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노원다인치과]

사람은 끊임없이 음식을 섭취해야 살아갈 수 있다. 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치아가 빠지거나 아프다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치아가 빠지면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일 뿐 아니라 잘 씹지 못해 소화 기능이 떨어져 영양부족이 생길 수도 있다. 치아 불균형으로 턱관절이 손상되면 척추가 휘거나 신경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허영준 노원다인치과병원장은 ”이로 씹는 행위가 줄어들면 뇌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일각에서는 씹는 행위가 감소하면 뇌세포의 활동이 느려져 치매를 유발시킨다는 견해가 있다”고 했다.

부모의 치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게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부모는 자녀가 걱정할까봐 언제나 “괜찮다”며 자신이 아픈 것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허 원장은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자연 치아를 가능한 오래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도 “만약 치아를 상실했다면 가능한 빨리 치아 상태에 맞는 인공 치아 시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인공 치아로는 크게 틀니와 임플란트 두 가지가 있다. 이 중 임플란트는 상실된 치아의 치근을 대신할 수 있도록 인체에 거부반응이 없는 티타늄으로 만든 인공 치근을 이가 빠져나간 치조골에 심어 유착시킨 뒤 인공 치아를 고정시켜 치아의 원래 기능을 회복하도록 하는 시술이다.

허 원장은 “일반적으로 씹는 기능을 살려 주는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지만 치아 상실이 오래되고 치조골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면 잇몸 형태까지 복구가 가능한 틀니가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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