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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겨운 부자동네, 성북동 야행(夜行) 보러 가요
파란만장 서울 마을 네가지 중 ‘잘 보존된곳’
도성,고택,문화재 따라 주민-이방인 밤산책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초현대식 글로벌 도시, 서울엔 알고보면 네 종류의 마을이 있다.

다소 도식적이어서 이의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①깡촌이었다가 옛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부자동네 ②개발의 손질이 닿지 않아 부촌이 되지는 못했어도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정겹고 인심좋은 곳 ③옛 모습은 사라지고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개발도 많이 됐지만 살림살이가 높은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동네, ④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인정과 문화가 넘치는 부자동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사진설명=고종의 아들 의친왕이 살던 별궁의 정원 성락원은 성북동에 있다.]

②번 부류는 서울의 체부동 먹자골목이 있는 서촌, 지금도 명절이나 대보름날이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윷놀이를 하고 동네 초등학교에서 작은 경사라도 나면 마을 사람들이 플래카드를 걸어주는 남산 후암동 등을 들 수 있겠다.

④번 부류의 대표적인 동네는 성북동이다. 서울의 성곽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다양한 문화재를 간직하며, 주민 간 교류와 외부 손님에 대한 응대도 좋은 곳이다.

[사진설명=성북동의 한국가구박물관]

성북동은 2013년 서울시 최초로 역사문화지구단위계획 지구로 지정됐다. 한양도성, 선잠단지, 고종의 아들 의친왕이 살던 별궁의 정원 성락원, 이종석 별장, 만해 한용운의 유택인 심우장, 최순우 옛집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모여 있고, 주민들의 보존의지도 높기 때문이다. 이번 야행은 문화재청의 밤 문화재 향유 확대 정책과 연계돼 있다.

지역 공동체의 소소한 문화잔치를 벌이던 성북구가 이번엔 야행(夜行) 이벤트를 기획했다. 오는 19~20일 ‘마을 속 문화재, 성북동 야행(夜行)’을 연다. 주민과 외국손님, 한국손님이 어울리는, 소소한 축제이다.

[사진설명=성북을 지키는 서울 도성 성곽]

세부 프로그램(www.성북동야행.com)의 이름을 보면 참가하고픈 마음이 쏠린다. 19, 20일 모두 열리는 ▷‘골목기행 굽이굽이’를 비롯, ▷테라스콘서트 ‘오樂歌락’ ▷그림자극 ‘님의 책상 밑’ ▷야화(夜畵) 별과 음악 사이 ▷‘성북의 조각가들’展 ▷재즈 콘서트의 밤 ▷조선토크 ▷야식 군것질 ▷별별오락관 ▷운수 좋은 인력거 등이다.

[사진설명=성곽을 배경으로 한 ‘야행’ 이미지]

대주제는 ▷야경(夜景ㆍ혜화문 밖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야로(夜路ㆍ거리 안의 삶, 삶 속의 예술) ▷야사(夜史ㆍ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야화(夜畵ㆍ밤에 보는 그림) ▷야설(夜說ㆍ성북 문화예술 공연) ▷야식(夜食ㆍ도성 밖 1번 맛집) ▷야시(夜市ㆍ성북동을 만지다) ▷야숙(夜宿ㆍ저별이 기억하는 집) 등 8가지이다.

19일 오후 7시부터 삼선교 분수마루 개막식을 필두로 진행될 이번 야행에서는 낮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문화재가 개방되고, 젊은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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