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뇌·심장·신장 등에 무서운 합병증 유발 멀리하고픈 ‘고혈압’
고혈압이 무서운 것은 몸 구석구석에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고혈압의 합병증은 주로 뇌, 눈(망막), 대동맥, 신장, 심장 등에 주로 발생한다. 고혈압이 이러한 장기를 표적으로 하여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표적장기손상이라고 한다. 이들 장기는 모두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합병증은 생활에 장애를 가져옴은 물론 평생동안 관리하지 않으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뇌졸중(중풍)은 고혈압의 합병증 중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발생하며, 고혈압 환자는 정상인보다 7배 더 발생한다. 뇌졸중의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럼증, 구토, 운동감각 마비, 언어장애, 의식 소실, 사망 등이다. 50~60대 이상의 고령에서 흔히 나타나며 겨울이나 환절기에 잘 발생한다. 


심장이 부어 있는 고혈압성 심부전도 문제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높은 압력이 심장에 부담을 줘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심장이 커지게 된다. 결국 심장이 지쳐 수축 펌프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심장 수축 펌프 기능이 떨어지면 심장에 들어오는 혈액을 퍼낼 수 없으므로 혈액의 수분은 연약한 폐조직으로 스며들게 되어 폐부종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심부전이라고 하며, 고혈압 환자에서 정상인보다 4배 더 발생한다.

관동맥 질환도 고혈압 환자가 정상인보다 3배 더 발생한다. 심장 자체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심장동맥(관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진행돼 심장 근육에 혈류 공급이 부족해지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이 발생하게 된다.

최동훈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때 통증은 가슴 부위에 나타나며, 혈류의 일시적인 장애로 인한 협심증은 초기 신체 활동시 가슴 중앙부에 약 2~3분 정도 지속되는 압박감 또는 쥐어짜는 듯한 느낌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심근경색증은 관동맥이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이 썩은 경우로 더 심한 통증이 오며 곧 바로 사망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또 고혈압은 심방세동 등의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가 심부전을 동반한 경우 40% 정도 환자에서 심방세동이 발병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등이다. 심방세동은 혈전이 좌심방에 발생해 떨어져 나갈 때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고혈압은 신장 기능도 저하시킨다.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신장의 미세한 세포막이 손상이 입게 돼 혈관의 기능을 상실, 노폐물 배설 기능이 떨어져 신부전증에 이른다. 최 교수는 “초기에는 소변량에만 변화가 있어서 스스로 알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말기에 이르면 피로감, 불쾌감, 불면증, 호흡곤란, 식욕부진 등을 호소하게 된다”며 “아침마다 구토감을 느끼고 빈혈이 심해지는데, 이는 요독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고혈압은 눈에도 영향을 끼친다. 장기간 지속되면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을 입어 막히게 되거나 출혈이 돼 결국 망막의 손상이 발생되어 시력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 유병 기간이 15년 이상이면 망막증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혈압은 대동맥벽이 찢어지는 대동맥 박리증도 일으킨다. 전체 대동맥 박리증 환자의 90%에서 고혈압이 발견된다. 장ㆍ노년의 남자에게 많이 나타나며 증상은 갑자기 참을 수 없는 흉통ㆍ등쪽의 동통이 나타나 아래쪽으로 뻗치게 된다. 효과적으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률이 매우 높은 위험한 질환이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