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항공권 알아보기 2.5배 급증
금한령, 트럼프리스크 묘한 기류변화
한국인 관심,동남아 증가 일본행 감소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TV예능에 등장한 여행지가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중 동시간 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종영한 tvN ‘윤식당’의 인도네시아 ‘길리 트라왕안 섬’과 네 남자의 힐링 여행기로 화제가 되고 있는 JTBC ‘패키지로 떠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의 ‘싱가포르’가 여행사이트 검색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co.kr) 한국지사가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 배경으로 등장해 화제가 된 도시의 항공권 검색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해당 여행지들의 항공권 검색률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5배 급상승했다고 16일 밝혔다.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한국에서 길리 섬과 가장 가까운 인도네시아 롬복(Lombok)으로 떠나는 항공권 검색량은 방영월인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9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행 항공권 검색량은 ‘뭉쳐야 뜬다 싱가포르 편’ 방영월인 3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은 윤식당네 구성원, 싱가포르 여행 동반자들의 정겨운 생활상과 애환, 길거리 토크의 풍경이 곁들여지면서 우리 국민의 여행가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인증샷’문화의 확산도 스크린셀러의 인기를 부채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들 여행지엔 어떤 매력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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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인도네시아 롬복 길리 트라왕안섬] |
▶인도네시아 롬복 길리 트라왕안섬= 매력적인 배우들과 편안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광도 ‘윤식당’의 인기에 한 몫했다.
네 명의 배우들이 외국인을 상대로 식당을 운영했던 인도네시아 길리 트라와왕 섬은 인도네시아 롬복에 딸린 작은 3개의 섬 중 하나로, 죽기 전에 반드시 가봐야 할 10대 휴양 섬 중 하나로 꼽힌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없고 휴양지로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여유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깨끗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느긋하게 바다 풍경을 감상하거나 투명한 바다에서 스노클링과 서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윤식당이 촬영되었던 섬은 작고 예쁜 카페와 바, 레스토랑들이 섬 주변을 따라 이어져 있어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기에도 좋다는 평이다.
▶사람의 지혜와 자연 생태의 조화, 싱가포르= 김성주, 안정환 등 네 명의 ‘뭉뜬’ 남자가 재잘거리며 패키지 여행을 떠난 싱가포르는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의 지혜가 넘치는 관광인프라를 갖춘데다 치안과 대중교통 시스템이 좋다.
싱가포르 도심과 가깝게 위치해 있는 센토사 섬은 유니버셜 스튜디오 외에도 다양한 어트랙션과 아름다운 해변이 있어 가족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싱가포르의 상징 ‘사자’를 형상화한 머라이언 타워를 비롯해 ▷머라이언 공원 ▷센토사섬의 실로소 비치 ▷친환경ㆍ리사이클의 효율성ㆍ영화 ‘아바타’의 컨셉트 등이 가미된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플라워돔 ▷SF영화 우주공간의 나무 숲 같은 클라우드 포레스트 ▷한국기업이 지은 빌딩위의 배, 마리나베이 샌즈 리조트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리버크루즈 등이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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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한국기업이 지은 빌딩위의 배, 마리나베이 샌즈 리조트] |
▶동남아 증가, 일본 감소, 눈에 띄네= 한편 중국의 ‘금한령’, 미국의 ‘트럼프 리스크’ 속에 한국인의 해외 여행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중국행이 급감하고 유럽행은 소폭 증가한 것은 많이 알려진 가운데, 인기여행지중 동남아가 급증하고 한국행 수행여행을 자제시킨 일본행은 주춤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가장 인기 있었던 일본행 항공권 검색량(20%)이 올해 1분기 18%로 줄어든 반면, 동남아행 항공권 검색량은 지난해 16%에서 올해 19%로 늘어나며 일본을 넘어섰다.
스카이스캐너 한국 총괄 최형표 매니저는 “삶을 느긋하게 즐기는 슬로우라이프 열풍이 불면서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까운 휴양지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인기 예능에 다양한 휴양지들이 소개되면서 동남아 여행지의 인기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다고 전했다.
ab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