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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심 또 조심, 여성암 ②] 폐경 여성, 난소암 정기검진 필요해요
-지난 8일 ‘세계 난소암의 날’…올해로 5회째
-5년 생존율 61.9%…“폐경 여성 꼭 정기검진”
-복통 등 단순 증상…전이된 3기 이후 발견돼
-2년內 재발률 80%…완치 이후에도 검진 필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 8일은 어버이날이자, 올해 5회째를 맞은 ‘세계 난소암의 날’이었다. 전 세계 난소암 환자를 격려하고, 여성에게 난소암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난소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위험한 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난소암 환자는 1만6172명으로 자궁경부암(5만4603명)에 이어 여성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이지만 5년 생존율은 61.9%로, 자궁경부암(80.3%)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환자의 절반 이상이 40대 이상이어서, 폐경기 또는 폐경 여성은 정기 검진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난소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40대 이상이어서, 폐경기 또는 폐경 여성은 정기 검진이 필수다. 사진은 여성암 관련 검진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

복통ㆍ소화불량 등 증상…대부분 전이된 3기 이후 발견=발난소암의 5년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조기 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난소는 골반 안쪽에 위치해 있어, 위내시경이나 자궁경부암 검사처럼 장기를 들여다보고 바로 조직을 채취할 수 있는 검진 방법이 아직 없다.

때문에 난소암은 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대부분 암세포가 난소를 넘어 다른 곳으로 퍼지는 3~4기에 나타난다. 난소암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이유다. 실제 국내 난소암 환자의 70% 이상은 종양이 다른 기관으로 퍼지는 3기 이후에 진단되고 있다. 이 시기에 암이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은 30%도 채 되지 않는다.

난소암의 주요 증상은 복통, 복부팽만, 소화불량, 질 출혈 등 다른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증세다. 난소암 환자의 절반 이상(53%)을 차지하는 40~50대 여성은 이 같은 증상을 단순환 소화기 계통 불편감이나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로 여기기 때문에 암을 뒤늦게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

김윤환 이대여성암병원 재발성부인암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난소암은 특별한 증상 없이 찾아오고 증상이 있더라도 다른 소화기 계통 이상으로 오인해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아 다른 여성암에 비해 생존율이 낮다”며 “암이 난소에만 있는 1ㆍ2기에는 70~90%에 가까운 완치율을 보이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가족력이나 유방암 발병 경험이 있는 고위험군, 40대 이상의 폐경 후 여성은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년 이내 재발 확률 약 80%…완치 이후에도 검진 필요=대부분 난소암 환자에 해당하는 3기 이상의 환자들은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임신 계획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만, 흔히 수술을 통해 종양을 최대한 제거한 후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로 남은 종양을 제거한다.

난소암은 다른 암보다 항암제 효과가 좋은 암이지만, 문제는 치료를 시행해도 전이가 잘 되는 데 있다. 2년 이내에 암이 재발하는 비율이 약 80%로, 매우 높다. 따라서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검진을 비롯한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김 센터장은 “암이 재발되면 검사를 통해 종양이 퍼진 정도를 확인한 후 치료를 시행하는데, 한 부분에만 종양이 있다면 수술로 종양 부위를 절제하고 항암제를 다시 투여하게 된다”며 “그러나 대부분 환자에게는 생명 연장을 위해 반복적인 항암제 투여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환자의 통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복강 내 온열 항암 화학 치료법, 고주파 온열 치료법 등 새로운 치료법이 도입됐고, 표적 항암 치료제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김 센터장은 “난소암이 재발하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다면 생명을 상당 기간 연장할 수 있다”며 “잦은 재발과 반복되는 항암 치료 탓에 환자와 가족 모두신체적, 심적으로 지칠 수 있지만, 환자 본인의 강한 의지와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의 격려가 있다면 긍정적인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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