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색화냐 민중미술이냐…청와대의 선택은?
아들ㆍ딸 모두 미술계 활동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도 커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새주인을 맞은 청와대를 장식할 그림은?

요즘 미술계의 관심이 쏠려있는 주제다. 청와대는 대한민국 정치권력의 핵심이기도 하지만 외국 귀빈과 사절단이 방문하는 주요 장소인 만큼 한국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교두보이기도 하다. 백악관의 주인이 바뀌면 대통령의 기호에 따라 수백 점의 그림이 바뀌는 미국과 달리 지금까지 청와대는 무난한 그림을 선호해왔다. 대통령 내외의 취향을 보여준다기 보다 풍경화 위주의 무난한 그림과 장식성이 강하면서도 한국적 특성이 강한 민화 등이 선택됐다. G20ㆍAPEC 등 국제적인 행사 때는 단기 대여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무취향이 이번에는 좀 바뀔 것으로 미술계는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이 좀 남다르기 때문이다. 아들인 문준용씨가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중인 건 잘 알려진 사실. 딸 문다혜씨도 금산갤러리에서 보조 큐레이터로 2년동안 활동한 경력이 있다. 영부인도 그림을 소소하게 즐기는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미술계 관계자는 “자녀들의 영향때문인지 미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전엔) 윤형근ㆍ오세열 등 단색화 작가부터 김정헌 등 민중미술작가까지 특정 사조를 가리지 않고 전시장을 찾기도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를 장식하는 그림은 대부분 구매보다는 대여인 경우가 많다. 계절과 행사 성격에 맞게 그림을 바꿔 달아야 한다는 점, 전문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대여를 선호한다. 지난 2005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미술은행을 설립이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미술은행은 일종의 그림 은행이다. 매년 공모제를 통해 국내 작가들의 그림을 구입하고, 그 작품을 정부기관ㆍ공공기관ㆍ지자체ㆍ재외공관ㆍ민간기관에 대여한다. 이를 통해 국내미술시장을 활성화하는 한편 미술문화 대중화와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신장하는데 목적이 있다. 2005년부터 최근까지 청와대는 미술은행에서 약 75점의 작품을 빌렸다. 2005년부터 2008년 5월까지 61점으로 가장 많았고 이후 이명박 정부(2008년1월~2011년3월)땐 6점, 박근혜 정부(2013년 6월~2017년 6월) 당시 8점이 대여됐다. 현재 청와대에서 대여중인 작품은 2점으로 오는 6월 반납 예정이다. 새 정부의 대여계획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무현 정부 당시 시작한 정책인 만큼 이전 정부보다는 많은 작품을 빌릴 것으로 예상된다.

vi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