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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역 고가공원’ 주변 상가ㆍ건물 들썩
남대문ㆍ중림동ㆍ서계동 등
상가 재단장...시세도 ‘급등’
상권형성까지 1년은 걸릴듯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오는 20일 ‘서울로7017’(서울역 고가공원) 개장에 맞춰 주변 부동산은 몰려들 인파에 이미 들떠있다. 서울 도심에 있으면서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 지역이 재평가를 받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서울역 인근 대표적인 프라임 오피스 빌딩인 서울스퀘어는 지난해말 상업시설이 들어선 지하1층~지상2층 매장을 새로 구성했다. 이전 상업시설이 주로 기존 오피스 임차인을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공원 이용객을 유인하기 위한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주가 되는 구성이다.

[사진설명=오는 20일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서울로7017 너머로 서울스퀘어와 연세세브란스빌딩 등 대형 오피스 빌딩이 보인다.]

대우재단빌딩은 지상2층까지였던 상업시설을 지상 3층으로 높였다. 개장일에는 고가공원 연결로에서 ‘서울로 365 패션쇼’를 열어 자연스레 관광객 유입을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CBRE에 따르면 종로와 여의도 등 주요지역 오피스 빌딩의 저층부를 상업시설로 바꿀 경우 임대료는 3.3㎡당 10만8980원에서 23만7545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남대문로 인근 오피스 공실률이 10% 초중반으로 서울시 평균(8~9%)보다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가공원 개장에 따른 상업시설 전환으로 공실해소는 물론 임대료 상승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낡은 건물이 주를 이루며 부동산 거래 시장에서 별다른 존재감이 없다시피한 서울역 인근 이면도로의 중소형 상가 역시 주목 받고 있다.

육재복 원빌딩 팀장은 “명동과 남대문 상권의 확산을 기대한 개인투자자의 투자 수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사진설명=서울로7017 인근 중림로 일대 낡은 건물이 빠르게 젊은층을 노린 상가로 변신하고 있다.]

들뜬 분위기는 길 건너 서부교차로 쪽 중림로와 서계동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역주민이 아니고는 유동인구가 거의 없어 도심 속 섬처럼 존재했던 해당 지역은 빠르게 새단장을 하고 있다. 작은 수퍼마켓과 담뱃가게, 방앗간이 있던 자리는 젊은층을 노린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수제 맥주집으로 바뀌었다. 보행로도 넓고 깨끗하게 정리됐다.

이에 따라 임대료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고가공원 개장이 다가오면서 일년 새 임대료는 20~30% 가까이 뛰었다. 고가공원과의 거리, 면적에 따라 권리금은 1억원까지 요구한다는 게 중림로의 한 중개업소 대표 설명이다.

다만 이 지역은 완전히 새로운 상권이 형성돼야 한다는 점에서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다. 투자목적에 따른 건물의 손바뀜과 그로 인한 신축 및 리모델링 그리고 새 임차인의 인테리어까지, 본격적으로 상권이 만들어지려면 최소 1년은 걸린다는 게 상가 투자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성공적으로 상권이 형성된 경리단길과 연남동도 예외는 아니다. 더군다나 고가공원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 인프라라는 점에서 계절별 유동인구 변화나 연결로에 따른 동선 예측이 쉽지 않아 단순히 공원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수혜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한 전문가는 조언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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