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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답해요! 알레르기비염 ②] 더워서 졸린 걸까요?…비염ㆍ축농증 탓일수도
- 더운 날씨 탓 ‘한낮 졸음’ 호소하는 사례 많아
- 생리현상 아닌 알레르기비염ㆍ축농증 가능성
- 지난해 환자만 약 420만…2012년부터 증가세
-“코막힘에 따른 수면장애…심한 피로감 유발”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최근 전국의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나들 정도로 더워지면서, ‘한낮 졸음’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는 질병은 아니다. 급변하는 날씨에 신체가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쉽게 피곤해지고 점심 식사 후 졸음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견해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난다면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 때문이 아닌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 같은 건강 이상의 신호로 여기고 의심해 봐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요즘 같은 늦봄에는 심한 일교차, 건조한 날씨와 함께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자주 나타난다. 이런 날씨는 면역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호흡기의 염증을 쉽게 유발시키게 된다. 감기, 알레르기 비염 등이 이렇게 유발되는 대표 질환이다. 임도형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알레르기비염센터장은 “이들 질환은 공통적으로 콧물, 코막힘 증상을 일으키면서, 쉽게 축농증(만성 부비동염)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연도별 급성 부비동염(축농증) 환자 추이.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비동은 얼굴뼈에 존재하는 빈 공간이다. 작은 구멍(자연공)을 통해 콧속과 연결이 되어 분비물 배설ㆍ환기(쿨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임 센터장은 “이 자연공이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막혀 환기가 되지 않고 분비불 배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염증이 발생하면 고름(농)이 쌓일 수 있다”며 “이 같은 질환을 축농증 또는 부비동염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급성 부비동염으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한 환자는 약 416만명에 달했다.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되어 오다 2015년을 기점으로 다시 급격하게 증가 중이다. 특히 만성 부비동염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 조기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의의 분석이다.

축농증이 발생하면 코막힘, 지속적인 누런 콧물, 안면통증, 후비루(목 뒤로 넘어가는 누런 콧물)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적기에 치료하지 않아 만성으로 진행되면 후각 감퇴,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이 일어나 일상생활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임 센터장은 “봄철이나 요즘처럼 여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누구나 졸린 증상을 겪기 때문에 건강 이상의 신호라고 여기지 않아 질병이 만성화된 후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비염, 부비동염 같은 이비인후과 질환은 코막힘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일으켜 주간에 극심한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구강 호흡으로 인한 부정교합, 악관절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축농증 치료는 부비동 세척이 기본으로 약물치료가 병행된다.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약물 치료 대신 수술이 필요하다. 임 센터장은 “최근에는 의학기술이 많이 발전해 소형 내시경을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축농증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평소 코막힘, 누런 콧물, 만성 피로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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