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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북 원조부촌’ 서빙고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시동
작년 안전진단 통과후 지지부진
재건축 찬성률 65%로 높아져
용산구, 주민의견 수렴 행정지원


지난해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한 용산구 신동아아파트 재건축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청은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공공지원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용산구는 재건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동해종합기술공사와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공공관리자 지원 정비사업 전문관리용역’을 체결, 앞으로 5개월 간 주민의견 수렴 등 행정지원을 할 예정이다.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주민들의 재건축 찬성률이 65%로 나오면서 지지부진했던 해당 단지 재건축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사진은 신동아아파트 모습. [제공=용산구청]

이번 공공지원이 가능했던 것은 연초 용산구가 진행한 주민의견 조사에서 재건축 추진 찬성률이 65%(의견 제출건수 974건 중 찬성 872건)로 나왔기 때문이다. 주민의 50% 이상이 사업에 찬성하면 관련 용역에 시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용산구는 해당 업체를 공공지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이다.

당초 신동아아파트는 입주민들의 재건축 의지가 낮아 재건축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소유자가 대부분 실거주민인 데다 대부분 내부 수리를 통해 충분히 만족스럽게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용적률이 223%에 달해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업 추진이 주목받지 못한 이유다. 일각에서 ‘제2의 압구정 구현대’라 부르는 이유다.

하지만 추측과 달리 주민의 65%가 재건축에 찬성한다는 조사가 공개되면서 재건축은 한층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가격 오름세가 약했던 신동아아파트 주민들이 인근 동부이촌동 아파트가 재건축 이슈로 뛰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아아파트는 15개 동 1326가구의 대단지로, 남산을 등지고 한강을 남쪽으로 마주하고 있어 탁월한 조망과 입지를 자랑한다. 미분양이 났던 1985년 준공 때와 달리 1980~90년대 한강변 개발과 함께 주목을 받아왔다. 여기에 유명인사가 다수 거주하면서 부촌 이미지가 더해졌다. 때문에 실제 재건축이 진행되면 웬만한 강남 지역 재건축 단지 못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서울의 정중앙이란 점에서 랜드마크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당장 새 아파트 건설로 얻을 브랜드 광고 효과는 어느 지역보다 탁월해 대형 건설사의 선점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우선 용산구는 다음달 주민설명회를 열어 예비추진위원장 후보자 등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예비추진위 임원 선출을 위한 주민선거를 실시하고 하반기에는 추진위 구성과 승인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 과정에서 토지 등 소유자 명부 작성 및 관리, 동의서 징구 업무 등 세부 절차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용산구는 이를 통해 재건축 조합장 비리나 주민갈등을 원천 차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번 공공지원으로 단 한 건의 조합비리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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