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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투자 열풍③] 꼬마빌딩, 부자들의 필수아이템
‘예금+α’ 안정적 임대소득
긴호흡, 단기차익엔 무덤덤
간접투자상품도 최근 각광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최근 부동산 열풍 속 자산가들의 투자초점은 수익형부동산에 맞춰져 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대 시대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4~5% 수익을 낼 수 있는 꼬마빌딩은 필수 아이템이 돼 버렸다. 수십~수백억원대 자금을 굴리는 자산가들 입장에서 약간의 수익률 차이는 절대 금액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초래한다.

리얼티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소형 빌딩 거래량은 238건으로, 전년 동기(192건) 대비 약 24%가량 늘었다. 2016년 4분기(281건)보다는 하락했지만 거래량 흐름이 ‘상저하고’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갈수록 거래량은 강보합 이상의 강세를 보일 것으로 리얼티코리아는 예상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이달 들어 더 활발하다는 게 빌딩 중개업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동산 추가 매입 수요와 차익실현 물량이 맞물리면서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단 부동산의 기대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동산=불패’라는 과거 경험도 한몫하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부동산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는 은퇴자의 노후자산 수요와 저금리가 만나면서 부동산이 폭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은 강남, 유형으로는 오피스보다는 공실 걱정이 덜한 리테일 입점 빌딩이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꼬마빌딩’이라고 박 수석위원은 덧붙였다.

특히 꼬마빌딩은 시간과의 싸움에서도 유리하다. 여유자금이 부족한 이들은 임대수익보다는 매매차익에 주목하지만, 자산가들은 단기 매매차익 외에도 이른바 자산수익률에 주목한다. 시장이 좋지 않으면 임대수익을 누리며 자산을 그대로 갖고 있다가 좋은 매도 타이밍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10년, 20년도 기다리고 여차하면 증여해서 대를 넘길 수도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은 “자산가들은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며 최근 2~3년의 활황으로 인한 고점 논란 속에도 부동산에 관심을 두는 이유로 꼽았다.


최근에는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간접투자상품도 자산가들의 리스트에 추가됐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직접 투자는 신경 쓸 변수가 많고 잘못 투자할 경우 손해도 크지만 부동산펀드 같은 간접투자상품은 과거 운용성과를 통해 안정성을 가늠할 수 있어서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 설정액은 755억원이 늘었다. 해외부동산펀드는 2737억원이 몰렸다.

그렇다고 자산가들이 뭉칫돈을 들고 무턱대고 부동산을 사들이는 것은 아니다.

고 센터장은 “최근엔 자산가들도 공부하면서 투자한다”며 “미래가치, 세금 등을 따져가면서 투자하는 트렌드가 잡혔다”고 덧붙였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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