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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운동 세계에 알린 특파원집 '딜쿠샤' 문화재 된다
진산성지성당, ‘천로역정’ 한역본은 문화재 등록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일제강점기 당시 UPA 통신사(미국 통신사 UPI의 전신)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3.1운동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의 독립 운동가들을 도왔던 알버트 테일러(Albert W. Taylor)가 1923년에 지어 1942년 일제에 의해 추방당할 때까지 가족과 함께 살았던 가옥 ‘딜쿠샤’가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테일러가 약 20년간 거주한 건물인 딜쿠샤에 대해 문화재 등록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딜쿠샤

이 건물은 총면적 624㎡에 이르는 붉은 벽돌의 장방형(사각형) 평면을 가진 완전한 서양식 2층 대저택으로 건축적 가치도 있다.

딜쿠샤(DILKUSHA)는 인도의 딜쿠샤 궁전에서 따와 작명한 힌디어로 ‘이상향․기쁨’의 뜻을 담고 있으며 저택 초석에 새겨져 있는 이 건물의 별칭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2016년 2월 기획재정부, 서울시, 종로구와 함께 딜쿠샤를 원형대로 복원하고 2019년 전면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딜쿠샤에 살며 3.1운동 등을 세계에 알린 알버트 테일러 특파원

문화재청은 ‘경기도청사 구관’, ‘경기도지사 구 관사’, ‘김 골룸바와아녜스 자매(석고상)’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경기도청사 구관과 경기도지사 구 관사는 1963년 경기도청을 서울에서 수원으로이전하면서 지었던 건물이다.

경기도청사 구관은 1세대 현대 건축가인 김희춘과 나상진이 함께 설계했으며, 건물 안에 뜰이 있는 구조가 특징이다. 모더니즘 디자인이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금도 행정업무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경기도지사 구 관사는 설계자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김희춘과 나상진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김 골룸바와 아녜스 자매(석고상)’는 가톨릭 조각의 선구자인 김세중의 1950년대 대표작으로, 1839년 기해박해 당시 순교한 김효임(골룸바)·김효주(아녜스)의 모습을 담았다.

천주교 진산 성지성당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 4월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던 ‘천주교 진산 성지성당’과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등 5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천주교 진산 성지성당은 한국 최초의 순교자로 시복(諡福)된 윤지충과 권상연이1791년 위폐와 신주를 태웠던 충남 금산군 진산면에 1927년 세워진 작은 성당이다. 첨탑이 있지만, 한국식 건축 양식이 가미됐다.

천로역정 한역본

‘천로역정(天路歷程)’(합질)은 영국 종교작가 존 버니언의 종교적 우의소설로, 선교사 제임스 스카스 게일(James Scarth Gale)과 부인 깁슨이 공동으로 한역했다. 개화기 번역문학의 효시(1895년)로서 국문학사적으로 당시의 한글문체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책자이다.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의 삽도는 토착적인 전통이 반영된 한국 개신교 미술의 효시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방신영(1890∼1977) 이화여자전문학교 가사과 교수가 1917년 저술한 요리책 ‘조선요리제법’, 1892년 만들어진 불화인 ‘고령 관음사 칠성도’가 문화재로 등록됐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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