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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덴마크 왕세자빈이 극찬한 리퍼브 슈퍼마켓 ‘위푸드’
[SUPERICH=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유통기한이 다 됐거나 포장이 손상돼 판매하지 못하는 상품은 폐기된다. 이렇게 버려진 식품, 생필품 등을 처리하는 데에는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며, 처리과정에서 온실가스도 발생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해마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품 가운데 약 30%인 13억톤이 폐기되고 있다. 버려지는 식품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4000억달러, 우리 돈으로 450조원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리퍼브 제품(Refurbished productㆍ재공급품)이 자원 재활용을 통해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착한 소비’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2월 리퍼브 전문 슈퍼마켓 위푸드 개점 행사에 참석한 메리(45) 왕세자빈 [출처=20min]

덴마크 수도 쾨벤하운(코펜하겐)에 위치한 ‘위푸드’(WeFood)는 세계 최초의 식품 리퍼브 전문 슈퍼마켓이다. 판매 일자가 지났거나 포장이 훼손돼 버려지는 상품만을 판매하며, 재활용 캠페인에도 앞장서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파는 것이 합법적이기 때문에 위푸드의 운영이 가능하다.

덴마크 시민단체 ‘덴마크교회구호단’(DanChurch Aid)이 지난해 2월 세운 이 슈퍼마켓은 덴마크 대형 유통기업 푀텍스(Fotex)를 비롯해 수출입업체, 다른 슈퍼마켓, 자원봉사자 등으로부터 식료품 및 생필품을 무료로 공급받아, 상품을 정상가의 30~50%에 판매하고 있다. 판매수익은 자선단체에 기부돼, 저소득층과 개발도상국 지원에 쓰인다.



위푸드 개점 당시 덴마크의 메리(Mary Donaldsonㆍ45) 왕세자빈이 참석해, 식품 재활용 방식을 극찬한 사실이 전 세계 언론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슬하에 네 자녀를 두고 있는 메리 왕세자빈은 평소 식품 문제에 관심이 많다.

메리 왕세자빈의 남편은 덴마크의 프레데릭(Frederikㆍ48) 왕세자이다. 그는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의 아들이며, 덴마크 왕위 계승 1순위다. 2009년부터 IOC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레데릭 왕세자는 2000년 올림픽이 열리는 호주 시드니에서 당시 대학교 교직원이던 메리 왕세자빈을 만나 2004년 결혼했다. 프레데릭 왕세자 부부의 자산은 1억4500만달러(1600억원)로 평가된다.

덴마크의 프레데릭(48) 왕세자 부부

위푸드는 이후 매일 아침 매장이 문을 열기 전부터 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2호점이 개점했고 덴마크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위푸드는 특히 판매 일자가 지났거나 포장이 훼손된 식료품도 여전히 건강에 이상 없이 먹기에 좋다는 인식을 확산하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식품 리퍼브의 가장 큰 장점은 음식물 폐기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위푸드를 통해서만 매년 덴마크 내 식품 쓰레기 70만톤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위푸드 측은 “환경 보호를 생각하는 시민과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저소득층이 위푸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푸드의 판매 방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판매하는 것이 불법인 영국에는 리퍼브 슈퍼마켓 대신 음식 리퍼브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폐기되는 식재료로 요리하는 리퍼브 카페 ‘리얼 정크푸드 프로젝트’(the real junk food project)가 대표적이다.

요리사 애덤 스미스(Adam Smithㆍ32) 등이 2013년 영국 리즈에서 공동 설립한 이 카페는 대형 슈퍼마켓과 식료품 상점, 푸드뱅크 등에서 식재료를 조달해 스테이크, 스튜와 케이크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든다. 최근까지 버려지는 식품 20톤으로 1만명이 먹은 음식을 만들었다. 밥값은 원하는 만큼 내면 되며, 설거지로 대신할 수도 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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