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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끗한 여름바람 맞기 ①] 먼지옷 입은 에어컨…‘때 빼고 광내기’ 노하우가 필요해
여름 초입 6월, 작동 전 청소 적기
전기선 뽑은 뒤 청소해야 안전
필터ㆍ냉각핀 먼지, 물 세척 후 건조
실외기 주변 깨끗해야 화재위험 줄어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주부 A씨는 지난 5월 중순, 낮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자 에어컨을 틀었다가 퀴퀴한 냄새와 영 시원찮은 바람이 나와 일단 전원을 껐다. 에어컨 커버를 연 순간, 먼지옷을 입은 회색망이 보였다. 1년 가까이 내려앉은 먼지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호흡기 등 건강에 치명적이어서 안 트니만 못하다는 생각에 집에서 할 수 있는 에어컨 청소법을 검색해보기로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열치열’이란 말이 있다. 열은 열로서 다스려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자연의 순리에 따라 더우면 더운 대로 땀 좀 흘려가며, 수분 보충해가며 견뎌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더위가 일상생활을 뒤흔들자 실내온도를 낮출 수 있는 냉방기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에어컨은 해마다 품귀현상이 일 정도로 핫한 여름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여름 내내 트는 만큼 관리도 잘해야 하는데, 가스, 전기 등이 연결된 기기라 엄두를 못내 전문 관리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몇 개의 팁만 안다면 셀프로 청소할 수 있을 정도로 에어컨 청소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전기선 뽑고 셔터 먼지 제거=만약의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먼저 전기 플러그를 뽑고 창문을 연 뒤 찬바람이 나오는 셔터 틈새나 조작판 등의 먼지를 마른걸레나 물티슈 등으로 닦아낸다. 이후 에어컨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어 각 부분의 위치와 분리법을 알아두고 본격적인 청소를 위해 전면에 있는 에어컨 커버를 연다. 

[사진=TV조선 ‘만물상’ 방송 캡처]

필터 먼지는 물로=흡입한 공기 속 이물질을 거르는 1차 관문 역할을 하는 필터에 먼지가 끼면 실내공기가 오염된다. 필터는 손쉽게 빠지므로 욕실 등으로 가져가 샤워기 물로 먼지를 씻어내면 된다. 먼지가 잘 안 빠질 때는 중성세제를 푼 물이나 에탄올과 베이킹소다, 물을 같은 비율로 섞은 미지근한 물에 잠깐 담가둔 뒤 부드러운 솔로 살살 문질러가며 맑은 물로 세척한다. 이후 그늘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바짝 말린다. 2주에 한 번 필터를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냉각핀은 물 또는 전용세제로=필터 뒤에 있는 냉각핀에 먼지가 쌓이면 에어컨 가동 시 원하는 온도까지 낮추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되고 그만큼 전력 소모도 많아진다. ‘전기요금 폭탄’의 원인제공자 중 하나가 냉각핀 먼지다. 또 공기를 냉각하는 과정에서 물이 고이게 되면 곰팡이나 세균이 자라 악취가 생기는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냉각핀 청소는 꼼꼼히 해야 한다. 완전히 분리해 세탁하면 좋지만 종류에 따라 분리가 복잡할 수 있고 또 날카로우면서도 잘 휘는 단면 탓에 굳이 분리하지 않고 간단히 세척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물과 베이킹소다 또는 식초를 섞은 물이나 에어컨 전용세정제 등을 분무기로 뿌린 후 5분가량 둔 뒤 솔에 물을 묻혀 위에서 아래로 살살 닦아낸다. 이후 남은 오염물질이 빠지도록 분무기에 맑은 물이 담아 충분히 뿌려주면 된다. 냉각핀 아래에 물받이가 있어 오염물질이 배수구로 흘러나오지만 벽걸이형 에어컨의 경우 흐를 수도 있으니 바닥에 비닐 등을 깔아두면 좋다. 이후 마른 수건으로 닦고 30분 이상 송풍 기능을 작동해 습기를 완전히 날려보내야 한다. 냉각핀 먼지 청소는 한 달에 한 번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실외기는 물수건과 솔 등으로 닦아줘야=밖에 있는 실외기의 경우 먼지에 더 취약함에도 거의 청소가 안 되는 부분이다. 물론 실외기가 더럽다고 해서 에어컨이 오염된다거나 세균이 번식하지는 않는다. 다만 바람망에 먼지가 많이 끼면 잘 돌아가지 않아 전기가 더 소모된다거나 냉방 효율이 급감할 수 있다. 부드러운 천에 물을 살짝 적셔 외관을 닦아주고 바람망의 먼지는 솔 등으로 살살 빼주는 것이 좋다.살균 효과를 높이기 위해 락스나 알코올을 사용하면 부품이 부식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 실외기 앞에 물건을 두면 냉각 효과가 떨어지게 되므로 주변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또 너무 더울 때는 실외기 주변에 물을 조금 뿌려주면 냉각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사진=TV조선 ‘만물상’ 방송 캡처]

송풍 운전으로 혹시 모를 습기 완벽 제거를=에어컨을 깨끗이 청소하고 난 뒤에도 30분~1시간 동안 송풍운전 도는 자연건조 기능을 틀어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수분을 완벽히 제거해줘야 한다.

생각보다 에어컨 청소 그리 어렵지 않다. 청소하지 않으면 청결 문제뿐 아니라, 전기요금 낭비, 각종 세균과 곰팡이의 번식을 일으키는 에어컨, 더 더워지기 전에 셀프 청소로 건강한 여름나기 준비를 해보는 건 어떨까?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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