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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 시가총액 3년새 560조 증가…부동산 호황 속 그늘 짙어지나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부동산 시장의 호조세에 국내 주택의 시가총액이 3년 새 560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주택 시가총액은 3732조2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말 3511조9867억원에서 1년간 220조355억원(6.3%) 늘어난 규모다.

2013년 말과 비교하면 3년 동안 무려 560조6063억원 불어났다. 연간 증가액을 살펴보면 2013년 118조607억원, 2014년 163조3천714억원, 2015년 177조1천994억원으로 급증했다.

[사진=123RF]

작년 말 시가총액은 국내총생산(GDP)의 2.28배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2.30배)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GDP 대비 비율은 1995년 1.78배에서 외환위기를 거치며 2001년 1.53배로 떨어졌다. 이후 주택가격이 오른 2006년 2.15배를 기록했고, 2010년부터 4년간 2.22배를 유지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주택가격 상승률은 2013년에 -1.3%에 그쳤지만, 이듬해 1.5%로 반등했고 2015년에는 2.7%, 2016년에는 1.9%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한국은행의 저금리 기조가 주택 시가총액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정부가 2014년 8월 경기 부양을 위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을 완화하자 거래량과 집값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무주택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섰고, 투자자들은 여분의 집을 샀다. 올해 들어 지방에서는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과열로 이어지며 이런 분위기는 이어오고 있다.

집값의 급등은 서민의 빚 부담을 가중하고,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의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많으면 이자를 갚는 데 급급해 소비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면서 “결국 금융불안은 가계부채 증가와 맞물린 주택시장, 그리고 부채를 안은 자영업자들과 취약가구에서 축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5월 서울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5%로 2006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월 1만411건을 기록했다. 3월 6676건, 4월 7802건에 비해 과열 신호가 뚜렷하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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