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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길 먼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실제 적용 아직 이르다
-NGS, 조직ㆍ혈액 속 유전자 분석 진단기술
-기존 치료 패러다임 넘을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미국임상종양햑회에서 NGS 주제 발표
-아직 NGS 검사로 치료 적용할 수 있는 환자는 소수에 불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질병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이 실제치료에 적용되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맞춤치료를 위한 최적의 진단기술로 평가 받으면서 국내에서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 장비를 도입하는 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관련 임상시험이 많지 않아 축적된 데이터의 양도 적고 아직 치료제를 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지 않아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강진형ㆍ사진)는 지난 21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암 치료 관련 주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설명=강진형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진형 회장(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은 “2017 ASCO는 ‘암 치료의 변화를 가져오다’라는 타이틀로 전 세계 3만명이 넘는 종양내과 전문의가 참석하는 세계 최대의 암 관련 학회”라고 말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이번 학회에서 향후 국내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NGS 기반 맞춤형 암 치료’와 ‘표적치료제의 재조명’ 등 두 가지 주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중 NGS 기반 맞춤형 암 치료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신기술이다. NGS란 환자의 종양 조직 및 혈액을 분석해 수 십에서 수 백 개의 유전자를 확인, 암을 유발하거나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를 찾는 진단기술이다. 암 치료에 관련된 표적을 찾는데 있어서 NGS 검사는 한꺼번에 많은 유전자를 분석하기 때문에 진단 및 치료시간과 검사비용 등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특히 개인별 유전정보에 근거한 진단, 맞춤형 항암제 선택, 예후 예측 등이 가능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때문에 정밀의학ㆍ맞춤의학을 실현시키는 핵심적인 검사법으로 소개되고 있다. 특히 올 3월부터 선별급여가 적용돼 보험이 적용될 경우 45~66만원만 개인이 부담하면 검사가 가능하다.

맹치훈 교수(경희대 의대 종양혈액내과)는 “NGS 기반 맞춤 정밀의료는 기존 치료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ASCO에서 발표된 임상 결과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에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졌다. NGS 검사 결과 사용 가능한 치료제를 사용했던 환자군과 쓸 약이 없거나 있어도 못썼던 환자군을 비교했더니 각 생존지표에서 전자가 약간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을 뿐이다.

맹 교수는 “NGS 기반으로 환자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을 수 있다면 치료 성적이 좋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하지만 결론적으로 1944명을 대상으로 한 NGS 검사에서 실제 변이에 맞게 약을 썼던 환자는 7%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NGS가 각광받는 것에 비해 아직은 그 결과가 맞춤치료 선택에 실제 활용되는 비율은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NGS를 통해 얻게 된 다양한 유전 정보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임상시험의 활성화와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주혁 홍보위원장(연세대 의대 종양내과)도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NGS와 관련된 임상시험이 부족하고 허가사항 내에서만 처방이 가능한 점 등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두경부암과 식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NGS를 활용한 치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5년 계획의 다기관 임상시험을 올 해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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