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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절 논란 정도준 “전혀 다른 작품…시기적으로도 안맞아” 부인
예술의전당서 표절논란 공개토론회 개최
표절의혹 제기 김정환 “예당서 일방적 통보” 불참…“곧 반박 나서겠다”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표절논란에 휩싸인 서예가 소헌 정도준이 적극 반박에 나섰다.

예술의전당은 21일 서예박물관에서 ‘표절 논란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5월 12일부터 6월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정도준-필획과 구조’전에 출품한 ‘태초로부터’와 ‘천지인’시리즈가 각각 김정환 작가의 ‘묵음’과 장세호 작가의 ‘천지인’을 베낀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를 따져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그러나 표절의혹을 제기한 작가와 평론가가 모두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토론회이자 해명의 장으로 그쳤다. 

표절논란에 휩싸인 정도준 작가의 `태초로부터 ㄱㄴ(2017)`(왼쪽)과 김정환 작가의 `묵음(2016)`[사진=연합뉴스]

정도준 작가는 2005년 장세훈 작가의 ‘세계전북비엔날레’에 출품한 천지인을 베꼈다는 입장에 대해서 “나의 천지인은 2003년 작업한 것을 2004년 1월 도록에 개재 및 배포했고, 같은해 독일 슈튜트가르트 린덴 박물관에서 작품을 발표했다”며 “오히려 시기적으로 장세훈의 표절 가능성을 의심하게 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화면 대부분이 검은 먹으로 덮인 가운데 미세한 여백을 강조한 ‘태초로부터’ 시리즈(2017)와 김정환 작가의 ‘묵음’(2016)의 표절 의혹에도 서로 다른 작품이라며 부인했다. “나의 ‘태초로부터 자음시리즈’는 20여년 전 서예교과서를 디자인할때부터 시작한 것으로, 자음을 통해 조형의 다양한 변화의 과정에서 나온 자음을 이용한 작품이다. 김정환의 ‘묵음’과는 전혀 개념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형태를 알아볼 수 있었던 자음이 급격하게 커지며 여백이 줄어든게 2016년 김정환 작가의 전시를 본 이후 확연하게 달라진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 “김정환 작가의 2016년 9월 전시 오프닝에 참석해 방명한 것은 맞다”며 “김정환 작가 작품이 2016년 6월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본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들과 이미지 유사성이 있어서 놀랐다. 표면적 유사성만 가지고 표절을 말할 순 없으며, 빈 틈을 내는 건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이동국 수석 큐레이터는 “정도준 개인의 표절 논란을 넘어 서예와 현대미술에서 표절, 창작에서의 본질문제를 전면적으로 논의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번 건을 계기로 건강한 담론 형성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도준은 표절 논란에 대해 “이와 관련된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면서도 “법적 대응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법정까지 가기전에 이같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의혹이 풀리길 바라고,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 과정을 (의혹을 제기한)후배들이 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환 작가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서예계의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는건 제 창작의도를 그대로 가져다 썼기 때문이다. 제 작품 이미지를 통째로 카피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토론회에 참석치 못한건 생업 때문에 평일 오후 시간을 내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일방적으로 날짜를 통보하고 나오라는 건 서로 토론하겠다는 의지가 없다고 밖엔 보이지 않았다”며 “오늘 토론회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반박자료를 곧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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