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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미국서 우리 문화재 가져왔다
현종ㆍ문정왕후 어보 반환
한국전쟁때 도난 추정
美정부, 몰수 조치 후 한국에 넘겨
‘국조’ 스타, 안민석 의원 숨은 노력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날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간 정상회담 여러 성과 중에는 미국이 갖고 있던 조선 현종 어보와 ‘여인천하’ 문정왕후 어보의 한국 반환도 포함돼 있다.

이 어보는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2일 돌아오는 문 대통령 귀국비행기에 실렸다.

한국에 반환된 두 어보(왼쪽부터 문정왕후어보, 현종어보)

문정왕후어보는 명종 2년(1547년) 중종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의 존호(尊號)를 올리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고, 현종어보는 효종 2년(1651년)에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두 어보는 모두 미국 LA에 거주하는 A씨가 일본에서 구입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이후 ‘문정왕후어보’는 2000년에 미국 LA카운티박물관이 A씨로부터 사들였다가 문화재청의 요청에 따라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의해 압수됐고, ‘현종어보’는 KBS의 다큐멘터리 ‘시사기획 창’(2013년 5월28일)을 통해 A씨가 소장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역시 문화재청의 요청에 따라 미 국토안보수사국이 압수해 보관해왔다.

이번 환수는 ‘호조태환권 원판’(2013.9.3 환수)과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점’(2014.4.25 환수)에 이어 한국과 미국이 양국 간 수사공조를 통해 환수되는 3번째 사례이다. 특히, 미국의 민사몰수 방식에 따라 반환절차가 진행된 것이 이채롭다.

‘국새’는 국왕의 명에 따라 외교문서나 각종 국내 행정문서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고 ‘어보’는 조선왕조에서 책봉(冊封), 추존(追尊), 또는 존호(上尊號), 시호(上諡號)를 하사하는 의례 등 때 제작된 것으로 국가의 정통성과 권위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제작 당시부터 종묘에서 엄격하게 관리됐다.

조선과 대한제국에서 제작된 국새와 어보는 모두 412과(국새 37과, 어보 375과)이며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상당수 도난됐다.

이후 1952년부터 순차적으로 환수(국새 4과, 어보 7과)되었으며,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것은 75과(국새 29과, 어보 46과)이다.

이번에 반환되는 ‘문정왕후어보’, ‘현종어보」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관리될 예정이며, 올해 8월경에 특별전 개최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어보 반환식. 한 가운데 한복 차림이 안민석 의원.

한편 이 문화재 반환행사가 한국시간 1일 새벽 워싱턴 소재 주미한국대사관에서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장(김연수)과 미국 이민관세청(ICE) 청장 직무대리(Thomas D. Homan)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LA카운티박물관으로부터 “우호적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노력하겠다”의 입장을 이끌어내는 등 어보 반환에 크게 기여한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도 한미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참석했다.

안 의원은 국회 차원에서 문정왕후어보 반환 촉진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였고, 당시 소장기관인 LA카운티박물관을 시민단체와 함께 2차례 방문하여 어보 환수에 대해 협의한 바 있다.

금으로 된 문정왕후어보는 가로 10.1㎝ × 세로 10.1㎝ × 높이 7.2㎝이고, 옥으로 만들어진 현종어보 (顯宗御寶)는 가로 10.2㎝ × 세로 10.2㎝ × 높이 8.3㎝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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