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소설 춘추전국시대 돌입…하루키, 김영하, 베르베르, 히가시노 게이고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가 7월12일 출간된다. 이에 앞서 문학동네는 지난 30일 예판을 시작했다. 소설은 예판만으로 베스트셀러 5,6위에 올랐다. 소설전쟁의 시작이다. 현재 베스트셀러 1위는 김영하 작가의 소설 ‘오직 두 사람’이다. 2위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1’. 지난 5월말, 6월초 출간된 이 둘은 이례적으로 갈수록 책 판매량이 늘고 있다. 상반기 문학계 최대의 화제작 ‘82년생 김지영’도 8위에 올라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현재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무려 6권의 소설이 올라있다. 소설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매니아층을 거느린 히가시노 게이고와 김애란의 신작이 가세, 소설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지난 2월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가 일본에서 출간될 당시, 독자들로 북새통을 이룬 일본 서점의 모습이다. 한국어 번역판이 7월12일 출간을 앞두고 있어 국내 독자들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셀러’ vs ‘SNS 효과’=김영하의 7년만의 소설집 ‘오직 두 사람’은 지난 5월 말 출간됐을 때만 베스트셀러 26위로 진입했다. 5월 다섯째 주에는 되레 28위로 밀렸다. 그러던게 6월2일 작가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 있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6월2일 첫 방송을 타면서 베스트셀러 8위로 급상승했다. 이후 꾸준히순위가 올라 한 달 만에 1위에 등극했다. 책 판매량은 매주 9,10%씩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작가 파워에 미디어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82년생 김지영’은 지난해 10월 출간된 이래 그닥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입소문 효과를 단단히봤다. 올해 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도서로 노출된 책은 서서히 상승세를 타 6월 첫째주에는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베스트셀러에 오래 머물러 있었음에도 책 판매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베르베르의 ‘잠’ 은 인기를 입증하듯 단박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두 주째 1위를 이어가다 김영하에 자리를 내줬지만 각축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춘추전국시대, 관전포인트는?=7월은 본래 문학이 강세다. 6월 마지막 주 대학이 방학에 들어가면서 소설시장은 뜨거워진다. 7월은 하반기의 문을 열면서 연말까지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크다. 특히 올해는 인기작가들이 총출동해 시장은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춘추전국시대 가장 관심을 모으는 책은 단연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다. 문학동네는 하루키 소설 출간에 앞서 김영하, 황석영, 김애란의 신작들을 순차적으로 몰아 내놓았다. ‘하루키 태풍’을 고려한 전략이다. 오는 7월12일 출간될 ’기사단장 죽이기’는 일본에서 올해 2월 출간 당시, 독자들이 밤새 줄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해 화제가 됐다. 그런 만큼 국내 독자들의 초기 반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학동네는 초판 5만 세트를 출간할 예정이다.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입지를 다진 김영하, 베르베르, 김지영 소설이 뒷심을 계속 발휘할지 여부다. 김영하 작가의 경우 ‘알쓸신잡’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쉽게 소설의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시장을 흔들 변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여름의 비너스’. 현재 18위에 올라있지만 금세 상위권으로 뛰어드는 건 시간문제다.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도 출간과 동시에 20위권대로 진입, 상위권으로 진입 태세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중국 내 인기 드라마의 원작소설인 당칠공자의 ‘삼생삼세 십리도화’도 독특한 상상력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교보문고 마케팅지원실 김현정씨는 “문학이 상승분위기를 타고 있는데 7월에는 문학이 압도하며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가운데 일본소설 강세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