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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다 쉬운 네이밍…‘감성’을 입다
보다 쉽고 기능을 부각시키는 이름이 제품의 흥행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감탄팬츠’, ‘에어리즘’, ‘히트텍’, ‘보디히트’.
유니클로 ‘감탄팬츠’ 고기능 바지
히트텍·에어리즘 ‘관념의 일상화’
BYC ‘보디히트·드라이’도 직관적


#. 유니클로의 ‘감탄팬츠’는 원래 ‘드라이 스트레치 팬츠’라는 이름이었다. 초속건, 초신축, 초경량의 뛰어난 기능성을 갖춘 고기능성 소재로 만든 남성용 바지로, 올해 ‘감탄팬츠’라는 쉬운 이름으로 바꿨다. 상품의 우수성을 일방적으로 강조하기 보다 고객이 상품을 착용하자마자 뛰어난 기능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상품명을 변경한 것.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바꾼 뒤 이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감탄팬츠는 매시즌 패턴과 색상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올해는 정장처럼 연출할 수 있는 울라이크, 면 바지 느낌의 코튼라이크 등 소재도 다양해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쫓아 하루가 멀다하고 신상품이 쏟아지는 유통업계에서 상품 자체의 질 만큼이나 ‘이름’이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수많은 제품 중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기억하기 쉬우면서도 상품의 장점과 특징을 직접적으로 전달해 관심을 유도해야 하기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니클로의 ‘히트텍’이다. 겨울철 기능성 이너웨어인 ‘히트텍(HEATTECH)’은 2006년 한국에 처음 출시된 뒤 2013년에는 기존 히트텍보다 1.5배 따뜻한 ‘히트텍 엑스트라 웜’이 출시됐다. 지난해에는 보온성을 더욱 강화한 ‘히트텍 울트라 웜’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출시 10주년을 맞았고, 반값 할인행사 시 새벽부터 대기줄을 설 정도로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수많은 ‘미투’ 제품을 양산한 히트작이다. 이처럼 히트텍이 인기를 끈 데에는 ‘내복’은 촌스럽고 중장년층 이상만 입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바꾼 세련된 이름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여름철 기능성 이너웨어로 땀을 흡수하는 신소재 이너웨어 ‘에어리즘(AIRism)’도 마찬가지다.

유니클로가 세계적인 섬유회사인 도레이 및 아세히 카세히와 공동 개발한 에어리즘은 섬유가 마치 호흡하듯 수분을 흡수하고 빠르게 방출해 땀을 말려준다. 2010년부터 한국에 선보인 에어리즘은 당초 여성용은 ‘사화라인, 남성용은 ‘실키드라이’로 불렸었다. 그러다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인 흡습속건이 선사하는 쾌적함을 비유를 통해 효과적으로 전하고자 2013년부터 ‘에어리즘’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더운 여름에 한장 더 입을수록 쾌적하다’는 생소한 관념을 일상화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여름에 입어도 더 쾌적한 ‘에어리즘’, 착용하면 감탄하게 된다는 ‘감탄팬츠’, 촌스러운 내복이 아닌 ‘히트텍’으로 이름을 지은 결과, 부르기 쉽고 기능성도 함께 인지돼 실제 매출까지 오르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BYC의 기능성 웨어제품 ‘보디드라이(BODYDRY)’와 ‘보디히트(BODYHEAT)’ 역시 직관적인 브랜드명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체를 뜻하는 보디(BODY)에 S/S 시즌 제품에는 냉감 및 흡습속건 기능을 강조한 드라이(DRY)를, F/W시즌 제품은 보온성을 강조한 ‘HEAT’ 단어를 결합해 한번 듣고도 제품의 특장점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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