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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인간과 함께 할 미래 우주로 초대”
-건축가·현대예술가 토마스 사라세노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서
‘행성 그 사이 우리’ 첫 아시아 展
-인간·비인간 공존 위한
새로운 미래에의 사유 제시


검은 장막을 걷어내고 들어가는 순간 거대한 우주와 마주한다.

전시장이 아니라 이름을 알 수 없는 은하계 어딘가로 순간이동 한 듯하다.

은은한 빛을 발하는 거대한 아홉 개의 구 사이를 걷다보면 내가 땅 위를 걷는 것인지, 혹은 우주를 떠다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전시장 한쪽 벽면엔 거대한 검정 스크린이 자리잡았다. 작은 점들이 예측불가능하게 움직인다. 그 앞에는 집을 짓고있는 거미가 자리잡았다. 불규칙한 저주파음이 공간을 채운다. 

세계가 주목하는 현대예술가이자 건축가인 토마스 사라세노(44)가 그의 ㅡ신작 ‘행성 그 사이의 우리(Our Interplanetary Bodies)’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 1관에서 공개했다. 은은한 빛을 발하는 9개 구 사이를 거닐다 보면 전시장을 걷는게 아니라 은하계 어딘가를 산책하는 듯 하다. [사진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세계가 주목하는 현대예술가이자 건축가인 토마스 사라세노(44)의 신작 ‘행성 그 사이의 우리(Our Interplanetary Bodies)’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방선규)은 7월 15일부터 토마스 사라세노의 아시아 최초 대규모 신작전시인 ‘행성 그 사이의 우리’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 1관에서 개최한다.

우주의 한 공간으로 관객을 초청하는 듯한 이 전시는 작가의 이전 작품 ‘에어로센’의 연장선상에 있다. 에어로센은 화석연료가 아닌 공기, 태양열, 바람으로만 작동하는 초학제적 비행프로젝트다.

작가는 14일 전시장 앞 마당에서 에어로센 프로젝트를 실제로 선보였다. 검고 투명한 비닐로 제작된 오각입방체인 에어로센은 공기와 바람을 만나 크게 부풀어 10분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공중에서 자유롭게 부유했다.

작가는 “에어로센을 더 많이 혹은, 더 크게 제작한다면 사람도 날 수 있다”며 “과거 실험을 통해 5일간 부유하며 대륙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고 했다. “새나 곤충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또 누군가에게 허락을 구하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인다. 에어로센을 통한다면 우리도 각종 제약에서 벗어나 가벼운 이동을 꿈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어로센 제작 방법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상태다. 

토마스 사라세노가 바람과 태양열, 공기만으로 작동하는 비행프로젝트 에어로센을 직접 선보이고 있다. [헤럴드경제 DB]

작가는 이번 신작이 작가는 자신이 꾸준히 고민하던 미래세계에 대한 나름의 해답이며 비전이라고 했다. “생태계는 사회, 환경,정신적 생태계로 구성된다”며 “앞으로 우리는 인류세계 뿐만 아니라 비인류와 함께 살아야하며 그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고했다.

거대한 구, 거미, 저주파 음향은 언뜻 보기에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 처럼보이나 사실 하나의 사유에서 출발한다. 인간과 비인간의 교감, 생물과 비생물의 커뮤니케이션이 전 우주적인 시각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전시장 한쪽 벽면 스크린에 투영되는 영상은 전시장에 부유하는 먼지를 카메라로 포착해 이를 특수 변환한 뒤, 소리와 영상으로 만들고 그로 인해 생긴 저음파를 또 변환기를 거쳐 거미집에 진동으로 전달한다. 진동을 감지한 거미는 그에 반응해 거미줄을 만들어 나가며 종을 뛰어넘는 커뮤니케이션을 표현한 것이라는게 작가의 설명이다.

압도적 규모의 그의 전시는 내년 3월 25일까지 이어진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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