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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슬림 프렌들리’ 음식점 배 늘린다
작년 135개에서 올해 252개로 증가
쉐라톤 디큐브시티 “모범적 인프라”
신규 117곳 중 경상지역 71곳 참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17억명의 무슬림 인구를 겨냥한 한국의 관광-음식 인프라가 더욱 확충된다.

국내 상당수 관광-호텔 업계는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기도방향, 기도장소, 음식을 구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관광공사는 무슬림이 한국에서 걱정 없이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행중인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분류제’ 사업에 작년의 2배 가깝게 확충키로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이 사업 1년차인 지난해 135개, 올해 117개 등 총 252개로 늘어나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무슬림 프렌들리‘ 인증을 받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의 피스트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의 시그니처 레스토랑 피스트도 최근 ‘무슬림 프렌들리’를 획득했고, 인터컨티넨탈 호텔도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제반 인프라를 완비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무슬림에게 적합한 식당을 4개의 유형으로 분류했다. 무슬림 문화도 지역과 국가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카자흐스탄은 무슬림 인구가 70%에 이르지만, 1인당 알콜 소비량이 아시아에서 한국과 1, 2위를 다툴 정도로 국민들이 음주를 즐긴다. 말레이시아는 대체로 원칙론은 지키지만 일상 의식주에서 비교적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인도네시아도 중동 국가보다는 타 문화에 대해 관용의 폭이 넓다.

한국관광공사의 4가지 분류에 따르면, 외부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식당(“할랄 공식인증” 유형)과 운영자 스스로가 할랄임을 밝힌 식당(“자가인증” 유형)은 어떤 무슬림이라도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율법에 어긋나지 않는 메뉴를 일부만 제공하는 식당(“무슬림 프렌들리” 유형)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경우 무슬림들이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돼지고기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무슬림이라면 돼지고기가 섞인 재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고 밝힌(“포크 프리” 유형) 식당을 찾을 수 있다.

할랄 레스토랑 인증로고

한국관광공사는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분류제에 참여한 식당의 홍보를 돕기 위해 9월~10월 2개월간 공동 프로모션 행사인 ‘할랄 레스토랑 위크’를 개최한다. 관광공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을 찾는 무슬림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식당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주요 시장의 방한 관광객에게 널리 알리는 한편, 유명 무슬림 셰프 초청 행사를 통해 국내 식당들이 할랄 음식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신규 참여한 117개 식당 중 3/4이 지방 소재 식당으로, 경상권에서 71개 식당이 참여하여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한국관광공사 아시아중동팀 정기정 팀장은 “무슬림 방한 여건 조성은 인프라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타인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비(非)무슬림권 국가 방문을 결심한 무슬림이라면 보통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다른 문화를 경험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식당과 기도실 같은 물리적 여건보다도 무슬림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문화적 감수성을 갖추어야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슬림 프렌들리‘ 인증을 받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의 피스트에서는 양고기 커리, 탄두리 치킨 등 할랄 인증을 받은 뷔페 메뉴를 선보이며 단품 메뉴 중에서도 별도 요청 시 할랄 인증 재료로 대체하여 주문이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관광 혹은 비즈니스 목적으로 호텔 객실을 이용하는 무슬림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든 종교 의식을 치를 수 있도록 코란, 기도 매트, 나침반 그리고 타스비흐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준비되어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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