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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물단지였던 뉴타운, 강북을 띄우다
노원 월계시영 개발 기대감
상계뉴타운 잇단 분양 앞둬
가재울뉴타운, DMC 배후지
신축아파트 희소성 ‘귀한 몸’

새 아파트에 대한 투자열기가 강남에서 한강을 넘어 강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뉴타운이 재조명 받는 모습이다. 재건축 연한이 다가온 서울 노원구는 연일 집값이 크게 뛰고 있다.

1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노원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1.06%로, 서울(0.85%)는 물론 강남3구 평균(0.92%)을 웃돌았다. 이달 들어서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해엔 마포구와 서대문구 등이 ‘직주근접’을 무기로 강북 시장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노원구가 선두에 선 모습이다.


노원구의 아파트는 대부분 지어진지 20년을 지나면서 재건축 가시권에 들어왔다. 대규모 개발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시세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4000여 가구에 육박하는 월계시영이다. ‘강북 최대어’로 꼽히는 월계시영은 재건축 움직임에 서울시의 광운대역세권개발 추진까지 겹치면서 한달 새 호가가 2000~3000만원 이상 뛰었다.

뉴타운은 강북 집값을 설명하는 또 다른 변수다. 노원구에서는 상계뉴타운 4구역이 뉴타운 지정 12년 만에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2018년에는 상계6구역도 분양에 나선다.

가재울뉴타운 4구역 DMC파크뷰자이

강북 지역 뉴타운의 화려한 변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가재울 뉴타운이다. 가재울 뉴타운은 2003년 서대문구 남가좌동과 북가좌동 일대를 묶어 2차 뉴타운지구로 지정됐다.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돼 2008년 ‘DMC 아이파크’가 첫 선을 보였지만 미분양이 속출하며 시장의 외면을 받아왔다. 최근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업무지구가 성장하면서 배후주거지로써 가치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뉴타운의 열기는 시장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대규모 뉴타운 개발은 투기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008년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출구전략까지 모색됐다. 이제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뉴타운은 귀한몸이 됐다. 문재인 정부가 대규모 개발사업이 아닌 도시재생에 방점을 찍은 것 역시 시장은 더이상의 대규모 개발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며 뉴타운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뉴타운은 대형 건설사가 짓는 대규모 단지가 많아 주거환경이 우수하고 대부분 역세권이라 교통 인프라도 뛰어나다”며 “길음 뉴타운, 아현 뉴타운 등 앞서 선보인 뉴타운 지역의 인기와 가격 상승을 경험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가재울뉴타운 등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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