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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세대 백신 도입 시급”…AI백신 개발에 보안업체 총력
- 안랩ㆍ이스트소프트, “머신러닝 탑재 준비 중”
- 정부도 보안업계 R&D 적극 지원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요즘 백신업체들의 주관심사는 인텔리전스(intelligence) 보안이에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이 결합된 차세대 백신이 곧 상용화할 겁니다.”

백신에 ‘인텔리전스’를 이식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인텔리전스 보안이란 ‘머신러닝’ 등 AI기술이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악성코드의 이상 행위를 사전에 탐지해내는 보안기술을 일컫는다. 전 세계를 강타한 워너크라이, 페트야 등 랜섬웨어로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백신업체들의 기술 경쟁도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 백신 알약을 개발 공급하고 있는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AI 기술 연구소인 ‘AI 플러스 랩’을 중심으로 지능형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 공급되고 있는 ‘아이마스(IMAS, Intelligent Malware Analisys System)’에 딥러닝 알고리즘을 덧붙인 버전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능형 악성코드 분석 시스템인 아이마스는 자동으로 악성코드 분석을 수행하고 그 분석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관리자에게 제공해주지만, 자발적인 학습 단계까진 이르지 못했다.

안랩 역시 AI 백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랩은 최근 보안정보이벤트관리(SIEM) 분석엔진을 고도화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분석엔진이 위협 발생 여부와 대응 시나리오를 스스로 학습하고 위협 간 관계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연구의 목표다. 안랩은 이미 2년여 전부터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마련, 클라우드 기반 악성코드 분석 인프라인 ‘안랩 스마트 디펜스(ASD)’에 존재하는 13억4000만개의 파일을 학습하도록 해왔다. 이번 KAIST와의 연구를 통해 머신러닝 분석 기법이 보다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사진=이스트소프트는 최근 AI 기술 연구소인 ‘AI 플러스 랩’을 중심으로 지능형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정부도 백신 산업의 연구개발(R&D)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인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정보보호핵심원천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책정된 해당 사업의 예산 규모는 546억원에 달하며, 평균 15억원이 지급되는 수십개의 과제가 향후 3~5년간 수행된다. 이밖에도 IITP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이버물리시스템(CPS) 등 보안 원천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28억5000만원 규모의 국책과제를 내달 중 공고하고 사업계획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한 대형 보안업체 관계자는 “최근 보안 문제로 인한 폐해가 심각해지면서 AI 백신 등 인텔리전스 보안에 대한 정부 측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국책과제를 통한 지원을 넘어 보안업계 관계자들이 한 데 모인 정기적 협의까지 적극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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