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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시장 부진 만회한 주택시장 호조에 웃는 건설사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주택시장이 기대 이상의 활황을 보인 덕에 올해 2분기 건설사들의 곳간이 두둑히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상장 건설사 6곳의 영업이익은 9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분기 50% 이상 이익이 크게 뛰었던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이들 건설사의 이익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사별로는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의 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털어낸 대우건설 역시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2분기 2838억원을 벌어들이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1조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이익 개선은 국내 주택부문 이익 기여도가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해 282억 달러 해외 수주에 그치며 2010년 이후 최악의 수주가뭄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164억 달러를 수주하며 충격에서 벗어나고는 있지만 회복을 말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1분기와 달리 원화 강세로 대규모 환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은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반면 당초 공급과잉 논란과 대출규제 강화로 침체 우려가 제기됐던 주택시장은 5월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 및 도시재생 사업 활기를 발판으로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청약을 진행한 고덕센트럴아이파크의 평균 경쟁률은 23.58대 1을 기록했으며, 부산의 해운대센텀미진이지비아도 평균 청약경쟁률 16.16대 1을 기록하는 등 서울과 수도권, 부산을 중심으로한 부동산 시장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건설사 이익의 키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주택시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건설 수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길은 대규모 재개발ㆍ재건축 사업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특히 강남 재건축 수주에 온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진에 빠진 해외 수주가 좀더 일찍 바닥을 치고 올라온다면 이익 개선은 더 크게 이뤄질 수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해외 수주 부진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면서 “하반기 주요 건설사들이 다양한 지역과 공종에서 신규 수주를 시작할 예정인 만큼 기대감을 다시 가져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안 프로젝트 준공에 따른 GS건설의 추가손실 규모, 해외 원가율 개선 속도에 따른 대우건설의 어닝 서프라이즈 여부 등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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