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다이어트, 잘못하면 독 ②]무리한 다이어트, 관절염 환자의 근육 빼앗는다
-굶는 다이어트…허벅지 근육 등 중요 근육량 감소
-뼈 약해질 수 있어 관절염 환자에겐 역효과
-등산ㆍ스쿼트 보단 수영 등 유산소운동이 도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관절염을 앓고 있는 50대 주부 김모씨는 비만 체형이다. 김씨는 ‘혹시 과도한 체중이 관절에 부담을 줘 관절염이 생긴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해도 관절염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식사를 줄이니 기운이 없어졌고 관절염 증상이 나타나는 무릎이나 손목이 더 아픈 것만 같다.

관절염 환자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근육량 감소로 증상이 나빠질 수 있어 적당한 체중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염 환자는 살을 빼라는 권유를 많이 받는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정상체중에 비해 걸을 때 무릎이나 발목 관절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약 6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는 결과도 있다. 하지만 55세 이상 중장년층 관절염 환자의 경우 잘못된 다이어트는 오히려 근육감소증과 골다공증 같은 2차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관절염 환자가 가장 쉽게 선택하는 다이어트 방법은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식사량을 줄이게 되면 신체에 필요한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 이때 지방이 감소되는 것이 아니라 근육량이 감소한다.

특히 활동량이 적은 관절염 환자는 척추기립근과 하체 관절을 지지해주는 근육인 허벅지 근육(대퇴사두근) 같은 코어(Core) 근육이 감소한다. 척추기립근은 척추뼈를 따라 길게 세로로 뻗어있는 근육이다. 척추를 똑바로 서게 만드는 역할로 직립 보행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대퇴사두근은 허벅지 앞쪽에 위치한 큰 근육이다. 몸무게를 지탱하거나 무릎의 충격을 흡수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주요 근육의 근육량이 감소하면 근력 및 신체 기능이 떨어진다. 위험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감소한다. 낙상과 부상의 위험도 높아진다.

굶는 다이어트는 골감소증, 골다공증 등 뼈가 약해지는 원인도 된다. 골다공증은 뼈 강도가 약해져 쉽게 골절되는 골격계 질환이다. 노화, 에스트로겐 호르몬 분비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다. 특히 중년 여성은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급격한 뼈 감소가 일어난다. 여기에 다이어트로 비타민 D, 칼슘 등의 섭취가 부족하면 골다공증은 더욱 악화된다.

박동우 굿닥터튼튼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많은 관절염 환자가 관절 통증으로 운동 보단 굶는 다이어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중장년층 이상의 관절염 환자는 신진대사율이 떨어져 다이어트 효과가 적고 오히려 근육량 감소와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 체중 감소 보단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식이 조절만큼 관절염 환자가 잘못 선택하는 다이어트 방법이 바로 운동이다. 특히 중장년층이 쉽게 접하는 등산은 관절염이 악화되거나 반월상연골파열 등의 관절 부상을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연골이 손상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관절을 사용해 등산을 하면 하산 시 본인의 체중보다 많은 압력이 관절에 쏠리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가벼운 러닝, 빠르게 걷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다. 가벼운 러닝이나 걷기는 적당한 체중 부하가 된다. 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골다공증의 위험이 감소한다. 뼈 세포를 자극해 골밀도도 높여준다. 관절 주변부의 근육이 튼튼해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박 원장은 “딱딱한 아스팔트보다는 잔디, 흙과 같이 부드러운 바닥 위에서 일주일에 3회 정도 운동을 하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적당한 자극을 받을 수 있다”며 “체중부하가 적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수영 또한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