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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미라가 파리에게’ 에펠탑서 발레 선보인 시리아 무용수
시리아 포탄 속에 무용 연습

방송에 사연 소개돼 기적같은 네덜란드行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시리아의 ‘빌리 엘리엇’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특별한 발레 공연을 선보였다.

AFP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트로카데로 인권광장에서 시리아 난민 출신 무용수 아마드가 특별한 공연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출신 무용수 아마드 주데(Ahmad Joudeh)의 이야기다.

AFP는 아마드의 춤은 ‘팔미라가 파리에게’ 보내는 희망의 편지라고 전했다. 팔미라와 파리는 모두 이슬람 국가(IS)로 인해 상처 입은 지역이다. 프랑스는 지난 2015년 바타클랑 극장테러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IS의 테러에 시달려왔다. 그중에서도 파리는 올해만 네차례 넘게 발생한 테러로 여전히 상처가 아물지 않은 도시다. 시리아 역시 비슷한 상처가 있다. 최근 수도 락까 중심부에서 IS와 시리아 민주군 간 격렬한 시가전으로 도시가 초토화되는 내홍을 겪었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고대 유적지 팔미라 역시 IS의 손에 잃었다. 

아마드 주데(Ahmad Joudeh)의 공연 장면.

아마드 역시 평범한 프랑스인과 마찬가지로 IS에게 소중한 것들을 빼앗길 뻔했다. 언제 포탄이 떨어질지 모르는 시리아에서 무용수의 꿈을 꾸는 일은 여간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힘으로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2014년 국내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발군의 실력을 뽐냈고, 이를 발판으로 네덜란드 방송에 출연했다. 인근에서 울리는 총성 소리를 들으며 건물 옥상에서 춤을 추는 아마드의 모습이 네덜란드 현지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는 이 다큐멘터리 “Dance or Die”를 통해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에 초빙되는 일생일대의 기회까지 맞게 됐다.

이날 아마드는 “IS가 아닌 이슬람의 진짜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서” 파리에 섰다고 말했다. 파리의 아마드는 백 마디 말 대신 간결한 몸의 언어로 시리아를 표현했다.

그는 “지금 행복하다. 그래서 죄책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시리아 아동을 입양한 안젤리나 졸리처럼 고국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돕는 게 아마드의 꿈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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