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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에서 대게ㆍ오징어가 사라진다…가격도 급등
기후변화ㆍ불법포획 등으로 어획량 급감

7월 오징어 소비자물가 62.9% 올라



[헤럴드경제]대게, 오징어 등 동해에서 주로 잡히던 수산물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어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해당 수산물의 공급 감소로 소비자 가격이 급등해 소비자들도 울상이다.

23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오징어, 대게의 주산지인 경북 연근해 어획량은 2000년 14만3000t에서 2010년 13만4000t, 2015년 12만6000t, 2016년 12만t 등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산물 생산량은 20년 전의 75%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대표 효자 어종인 대게는 2005년 2500t, 2010년 1800t, 2015년 1600t, 2016년 1400t 등으로 줄었다. 10여년 만에 생산량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이다.

대게는 경북 동해안에서 전국 생산량의 80%가 잡힌다. 하지만 최근 어획량이 급감해 어민소득이 줄고, 판매가격은 치솟아 현지에서도 대게를 즐겨 먹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오징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2년 7만4000t이었던 오징어 어획량은 2015년 5만4700t, 2016년 4만4200t 등으로 감소했다. 4년만에 40.3% 줄어든 것이다. 특히 오징어가 대표 수산물이던 울릉군은 어획량 감소로 어민의 생계가 위협받을 지경이다. 울릉군의 오징어는 지난 2002년 8700t이 잡혔으나 2010년 2900t으로 떨어진 뒤 2016년에는 1900t까지 급감했다.

가자미류도 2011년 4300t에서 지난해 2800t으로 어획량이 적어졌다.

이처럼 동해의 대표 수산물의 어획량이 감소한 것은 금어기의 불법 포획 때문이다. 대게의 경우 포획 금지 기간에 대게 암컷과 어린 대게를 잡지 못하게 하는데, 행정당국과 해경의 단속에도 불법포획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포항해경은 최근 3년간 대게 불법포획을 149건 적발했다.

온난화에 따른 어장 변화와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도 원인 중 하나다. 동해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은 2000년 초 100여 척에 그쳤으나 2014년에는 1900여 척까지 늘었다.

이처럼 동해안 수산물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공급량이 줄어들자 수산물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신선식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 급등했다. 특히 수산물이 7.8% 올랐으며, 이중 오징어의 상승률이 62.6%나 됐다.

경북 어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최근 냉수대가 출현했지만, 아직 양식장 피해는 없다”면서도 “어류가 다른 해역으로 이동하면서 어선 어획량도 줄어 어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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