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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젤차 살리자”…독일 2조6000억짜리 ‘디젤 구출작전’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폴크스바겐 그룹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가 소속된 다임러 그룹까지 디젤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받으면서 독일 브랜드들이 또다시 코너에 몰리고 있다.

독일 브랜드들이 이미 1990년대부터 디젤 관련 담합까지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독일 자동차 업계가 2조6000억여원을 들여 디젤 배출가스 저감 업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잇따른 디젤 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제기된 다음에야 나온 대책이어서 독일 자동차 업계가 결국 막대한 비용을 들여 뒷북 대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최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는 ‘클린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점점 강화되는 디젤 규제에 맞선 일종의 디젤 ‘구출작전’(rescue plan)이다.

차 1대당 들어가는 비용은 약 100유로로 총 투입비용은 23억3000만달러 우리돈으로 2조6000억원이 넘는다.

이 같은 계획은 다음달부터 시작되고 유로6, 유로5 규제를 충족하는 모델이 업데이트 대상이다. 특히 독일 자국 브랜드는 물론 독일로 수입되는 해외 브랜드까지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돼 반발이 예상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면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20%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디젤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비난 여론을 잠재우는 것과 함께 위축되는 디젤차 시장을 돌파하기 위한 대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독일 현지에서 자동차 브랜드들이 오래 전부터 디젤 관련 담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 같은 대책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앞서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셰, BMW, 다임러 등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디젤차 배출가스 처리를 포함한 여러 문제를 1990년대부터 비밀담합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2015년 디젤게이트를 일으켰던 폴크스바겐은 독일 공정거래위원회(연방카르텔청)에 이와 관련된 자백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의 다임러도 카르텔청에 자백서를 냈다.

슈피겔은 폴크스바겐 자백서를 근거로 이들 회사가 그들 차량의 기술, 비용, 부품업체, 시장, 전략, 그리고 심지어 디젤차의 배출가스 처리에 대해서까지 협의하는 비밀 실무그룹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특히 2006년부터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한 배출가스 처리 이슈를 논의해 애드블루(AdBlue)를 위한 소형 탱크들을 장착하기로 뜻을 모았다. 애드블루는 질소산화물을 무해한 물과 질소로 바꾸는 기능을 한다.

슈피겔은 애드블루 탱크들이 지나치게 작아서 적정한 규모로 배출가스를 청정하게 만들 수 없었다면서 이것이 이후 발생한 디젤 배출가스 스캔들의 기반을 놓은 것이라고 평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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