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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재계간담회, 삼성ㆍ현대차 다른 날 만난다…4대그룹 쪼개 회동
최저임금 인상, 법인세 인상 등 현안 실질토론 이어질 지 촉각
홀짝제 등 치우치지 않게 두 그룹 나눠질 듯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28일 양일간 15대 그룹(15대 그룹중 농협 제외, 중견기업 오뚜기 포함) 대표와 만찬 간담회를 연다.

7~8개로 나뉠 두개 그룹을 분류하는 인위적 기준이나 원칙은 없다. 4대기업(삼성, 현대차, SK, LG)도 특정 한 그룹에 묶이지 않고 나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삼성, 현대차가 서로 다른 그룹으로 문 대통령과 만나는 식이다. 중견기업으로 특별히 초청된 오뚜기는 첫날 행사에 배정되며, 참석 대상은 원칙적으로는 ‘총수’지만, 불가피한 경우 대표나 전문경영인이 대신 참석하게 된다. 

[사진 제공=청와대]

4대 그룹도 쪼개서…AㆍB그룹 차이 없게 구성 = 24일 청와대와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 등에 따르면, 15개 기업은 ‘홀짝제’ 등 편의에 의해 27일과 28일 참석 대상이 정해진다. 어떤 기준으로든 두 그룹 간 차이가 발생하면 자칫 새 정부가 특정 기업이나 그룹을 압박하려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한상의 한 고위 관계자는 “완전히 특성 차가 없게 두 그룹을 나누는 게 기본 방향”이라며 “4대그룹도 나뉘고 (제계순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도 다른 그룹에 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재계순위 홀ㆍ짝수로 분리하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홀ㆍ짝수의 기준이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론 (재계규모별로 분산되는 식으로) 비슷하게 맞아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틀로 나눈 까닭은?…“실질 토론한다” = 문 대통령이 하루가 아닌 이틀로 행사를 나누고 오찬이 아닌 만찬을 택한 건 ‘심도깊고 실질적인 대화 의지’를 담은 것이란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방미 일정 도중에도 경제인단과 만나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청와대는 하루에 모든 인원을 만나면 대화 대신 정부의 일방적 통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7ㆍ8명씩 두개 그룹으로 나누기로 했다.

오찬이 아닌 만찬인 까닭도 대통령이나 참석자의 오후 일정에 따른 제약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 제약이 있는 오찬 대신 상황에 따라 장시간 대화도 가능한 만찬을 택했다는 의미다.

대기업 총수와의 첫 만남, 오뚜기도 첫날 참석 = 청와대는 간담회 일정을 공식 발표하면서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기업인과의 대화’라고 명명했다. 일각에선 대기업 총수가 아닌 전문경영인을 만날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문 대통령과의 첫 회동인 만큼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각 기업 총수들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서는 재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권오현 부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정몽구 회장, SK와 LG그룹에서는 각각 최태원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앞선 방미 일정에선 장거리 일정임을 감안, 정몽구 회장 대신 정의선 부회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간담회 이후 노동계, 중소기업, 중견기업, 소상공인 간담회도 별도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의 사원ㆍ노조 대표 등은 이번 기업인 간담회가 아닌 향후 노동계 간담회 등에 참석하게 된다.

중견기업 중에선 유일하게 오뚜기가 초청됐다. 오뚜기는 첫날 간담회에 참석한다. 재계 서열로는 15대 그룹에 들지 않는 중견기업이지만, 청와대가 상생협력 우수기업으로 오뚜기를 특별 초청했다.

최저임금ㆍ법인세 인상, 실질 토론될까 = 최근 재계의 가장 큰 화두는 최저임금ㆍ법인세 인상 등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재계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두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재계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최근 최저임금과 관련, “실질임금을 기준으로 한 새로운 산정기준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세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간담회가 토론 형식을 취한 만큼, 기존 간담회보다 한층 활발한 재계의 의사 타진이 있을지 관심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한상의 차원에서 특정 현안을 사전 취합하기보다는 각 기업이 얘기하고픈 내용을 각자 준비해서 간담회 당일에 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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