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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프리미엄폰 ‘빅4’…‘적과의 동침’
구글 ‘픽셀2’, LG전자서 제조 등
제조사간 ‘경쟁-협력’ 추세 뚜렷
프리미엄폰 기술 상향 평준화
‘디테일의 차이’가 경쟁 포인트


삼성, LG, 애플, 구글 등 올 하반기 프리미엄폰 ‘빅4’의 등장이 임박한 가운데, 신규 프리미엄폰을 두고 경쟁과 동시에 기업 간 공조도 활발해지고 있다. 경쟁사 기술을 채용하거나 주요 서비스를 함께 탑재하는 ‘적과의 동침’이 활발해지면서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공룡 기업들의 ‘따로 또 같이’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출시되는 프리미엄폰은 주요 제조사 간의 기술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활발해지는 결과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구글의 프리미엄폰 ‘픽셀2’는 LG전자가 일부 제품의 제조를 맡을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은 프리미엄폰을 자체적으로 기획, 설계하고 제조만 타 제조사에게 위탁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출시한 첫 프리미엄폰 ‘픽셀’은 대만의 HTC가 위탁 생산을 맡았었다.


구글은 자체 브랜드의 프리미엄폰을 선보이기 이전에 그동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테스트격인 레퍼런스폰 ‘넥서스폰’을 기획단계부터 주요 제조사와 협력해 선보여왔다. LG전자는 넥서스4, 넥서스5, 넥서스5X 생산 때 구글과 협력한 바 있다.

넥서스폰에 이어 픽셀폰에서도 두 기업이 협력을 이어가면서 스마트폰 분야에서 구글와 LG전자의 공조 영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폰 ‘V30’에 구글의 가상현실(VR) 플랫폼인 ‘데이드림’을 탑재한다. 자체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따로 없는 LG전자는 구글의 AI 음성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LG 스마트폰의 메인 AI 서비스로 활용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인 삼성전자 역시 구글 어시스턴트를 ‘갤럭시노트8’에 함께 탑재한다. 자체 AI 서비스 ‘빅스비’를 선보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안에 두 개의 음성비서 기능을 담게 됐다.

더 나아가 애플은 삼성 디스플레이를 부품사로 선택,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주도한 곡선 디스플레이를 이번 ‘아이폰8’에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세계 주요 기업 간의 ‘따로 또 같이’ 전략이 활발해 지는 것은 프리미엄폰의 기술이 상향 평준화에 이르면서 획기적인 기술 변화가 쉽지 않아진 점을 방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사한 기능과 성능에서 ‘디테일의 차이’가 경쟁의 차별화 포인트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단말기 업계 관계자는 “세계 ICT 기업을 단순한 경쟁 관계로 정의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번 하반기 프리미엄폰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경쟁사의 기술 채용은 갈수록 활발해지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정 기자/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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