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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콕 휴가의 함정 ②] 게임 덕후, 마우스 손에 안놓으면 손목터널증후군
-프라모델ㆍ게임, 중간에 엉덩이떼기 힘들어
-잘못된 자세로 오래 하다 보면 척추에 무리
-급성요통ㆍ허리디스크 등으로 고생할 수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여름 휴가를 맞아 집에사 취미 삼매경에 빠지는 사람도 많다 특히 레고 같은 조립식 블록을 갖고 놀며 동심의 세계에 빠지는 키덜트족, 게임에 빠지는 ‘게임 덕후’도 최근 들어 자주 눈에 띈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자신의 취미에 열중하다 보면 척추나 관절에 무리가 와 급성 요통이나 손목터널증후군으로 고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레고’에 빠진 키덜트족, 급성 요통 생길 수도=최근 들어 조립식 블록이나 프라모델 같은 어린 시절의 취지를 키덜트족이 늘고 있다. 조립식 블록은 유명 랜드마크나 드론 등 다양한 아이템을 만들 수 있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건담’ 같은 프라모델도 복잡한 조립에 이어 섬세한 채색 작업까지 진행하려면 앉은 자리에서 잠시 엉덩이를 떼기도 힘들다.

하지만 이렇게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는 척추 건강 악화로 이어지기 쉽다. 앉아 있는 동안 척추가 받는 압력은 서있을 때 비해 40%가량 증가한다. 때문에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을 경우 급성 요통이 발생하기 쉽다.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장은 “키덜트족은 마니아가 대부분인데, 이들은 평소 하고 싶었던 놀이나 취미에 집중력 있게 빠져드는 경향을 보인다”며 “앉아서 하는 일일수록 1시간을 집중하면 10분 정도는 반드시 일어나 허리, 목 등을 스트레칭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 직장인이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이렇게 좋지 못한 자세는 손목터널증후군이나 허리 디스크를 유발시킬 수 있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게임 덕후’, 손 저리는 손목터널증후군 조심=역시 취미하면 게임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최근 국내에는 ‘리니지’ 같은 RPG(역할수행게임)부터 ‘스페셜포스’와 같은 FPS(1인칭슈팅게임)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선보이고 있다. 더욱이 요즘 출시되는 게임들은 대부분 컴퓨터와 스마트폰 간 연동이 가능해 시간적 여유와 편한 공간만 있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을 직업적으로 하는 프로게이머조차 은퇴를 고민하게 만드는 질환이 있다. 바로 손목터널증후군과 허리 디스크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쪽 피부 밑의 뼈와 인대에 의해 형성된 손목터널이 좁아지는 증상이다. 박 원장은 “반복적으로 무리해서 마우스를 움직이다 보면 손목터널의 압력이 증가하게 되고 손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며 “손을 꽉 쥐려고 하면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했다.

허리 디스크도 잘못된 자세로 게임을 하면 발생할 수 있다. 푹신한 의자에 앉아 게임을 하다 보면 자세는 흐트러지기 쉽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자세는 목을 쭉 빼고 앉거나 엉덩이를 의자 끝에 걸치고 눕다시피 한 자세다. 이러한 자세는 척추를 일(一)자로 만들어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 만성화되면 작은 충격에도 디스크로 발전될 수 있다.

박 원장은 “장시간 TV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즐길 때에는 가급적 똑바로 앉아서 목과 허리를 반듯하게 세워야 한다”며 “목 뒤에 수건을 말아서 받치거나 허리에 쿠션을 넣어서 S자 만곡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휴가 기간 척추나 관절 질환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취미 활동 도중 몸이 회복될 수 있도록 중간중간 쉬어 주고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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