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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곱지않은 시선…의원님들은 휴가중!
“법안처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재충전”
출장빙자 해외여행파·지역구파 등 제각각

인사청문회와 추가경정예산안처리 등으로 뜨거웠던 여의도도 여름휴가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여야 지도부도 이달 말부터 여름휴가를 떠나 탈원전ㆍ증세 논란과 9월 첫 정기국회 등에 대한 전략을 짜며 향후 정국 구상에 들어간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휴가를 떠난다.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하반기 정국 구상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고향인 경남에 머물면서 당의 혁신과 대여 관계 정립 등을 구상한다. 자신의 고향에 머물며 지역 민심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국회 예결위의 빈 자리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지도부는 별도 휴가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혼란스런 당 안팎을 재정비하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여름휴가 없이 9월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까지 당 지도부와 함께 매주 지방 곳곳을 돌며 당 알리기 캠페인인 ‘바른정당 주인찾기’를 벌이기로 했다.

다른 의원들도 통상 국회가 열리지 않는 7말8초 여름휴가를 떠난다. 의원들은 해외여행파, 출장빙자 해외여행파, 지역구파, 은둔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휴가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여행 자체가 금기시되는 과거 분위기와 달리 최근에는 가족과 함께 자비로 해외로 떠나는 소신파 의원들도 대폭 늘었다. 비례대표나 초선 의원들은 다음 선거를 위해 지역구 표밭 다지기로 이 기간을 활용하기도 한다.

여당 소속 모 의원은 여름 휴가 계획에 대해 “초선이라 평소 챙기지 못한 지역구 민원을 들을 겸 휴가 때 지역 경로당, 복지시절 등을 둘러볼 생각”이라며 “보좌진들은 제 일정도 상관 없이 대부분 휴가를 다녀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야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도 “비례대표라서 원래 지역구가 없었지만 최근에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돼 해당 지역을 본격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며 “휴가 계획은 따로 없다”고 귀띔했다.

야당 소속 한 중진의원실 관계자는 “사실상 저희 의원님에게는 여름 휴가라는 게 없다”라며 “다음 선거를 포기한 사람 외엔 대부분 선거 대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농촌 지역구 의원의 경우엔 여름철 휴가 기간 동안 가뭄이나 수해를 겪는 경우가 많아 지역구 곳곳을 둘러봐야 한다”라며 “해외로 가는 경우에도 의원 외교 형식으로 나가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공무 핑계로 해외 출장과 연계해 휴가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야당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에는 상임위원회별 일정에 따라 동남아 등으로 출국해 1주일 가량을 해외에서 보내고 오실 것 같다”며 “정해진 것은 없고 상임위에 따라 그때 그때 사안이 있으면 일정이 잡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휴가는 보통 가족들과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며 “의원들의 활동 자체가 유동적아라 당별로 국외활동 신고서를 제출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휴가 기간이 특정되지 않은 만큼 의원들이 보좌진과 산하 기관을 배려해 시기를 맞춰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여당 소속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들에게 딱히 휴가 기간이라는 개념은 없다”며 “다만 웬만하면 의원들이 일반적인 직장인들의 휴가 기간에 맞춰줘야 산하 기관도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의 휴가 기간에 보좌진들이 같이 쉬어야 산하 기관도 자료 요청 등에 시달리지 않고 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7월 임시국회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시작되는 해외출장 러시에 대해서는 수정과 반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창환 장안대학교 교수는 “국민 눈높이에 법안도 제대로 처리 못하는 국회가 곱게 보일리는 없다”면서 “또 휴가는 어쩔 수 없다 해도 외국으로 갈 필요가 있는지,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장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주 기자/sagamo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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