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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소 주의보 ①] 식품 첨가물 허가받은 질소…마시거나 피부에 닿으면 위험
- 의료진 “A군, 용가리 과자 속 액화질소 마신듯”
-“식품첨가물 허가된 질소 만지거나 마시면 위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먹으면 입에서 연기가 나는 일명 ‘용가리 과자(질소 과자)’를 먹은 한 초등학생이 위에 구멍이 나는 사고를 당하는 사고가 최근 일어났다. 이에 따라 해당 과자를 주로 소비하는 어린이와 부모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련 업계, 의료계 등에 따르면 A(12) 군은 지난 1일 충남 천안의 한 워터파크 주변 이동식 매장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용가리 과자’를 구입했다. 과자를 먹기 시작한 A 군은 용기에 남은 마지막 과자를 입에 털어 넣은 뒤 쓰러졌다. 이에 놀란 A 군의 아버지 B 씨는 119에 연락, 아들을 천안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먹으면 입에서 연기가 나는 이른바 ‘용가리 과자(질소 과자)‘를 먹은 한 어린이가 위에 구멍이 생기면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 소비자가 질소 과자를 손에 들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위에 5㎝가량의 구멍이 생긴 것이 확인된 A 군은 곧바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머물다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A 군이 ‘용가리 과자’ 밑바닥에 남은 과자를 먹기 위해 용기를 들어 입에 털어 넣으면서 바닥에 남은 액화 질소를 마셨을 것으로 추정했다.

질소 과자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과자를 넣고 그 위에 액화 질소를 가득 부어 주는 과자다. 이때 사용되는 질소는 식품용 천연 액화 질소로, 식약처가 허가한 제품으로,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액화 질소의 순도는 99.0% 이상이다. 과자 밑바닥에 액화 질소가 남아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나 취급 업소에서는 “용기 밑바닥의 액체를 마시면 안 된다”고 구두로 주의를 주거나 사업장에 주의 사항만 붙여놓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질소는 식품첨가물로 허가받은 물질로 사용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피부에 직접 닿으면 위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인기인 질소 커피의 경우 질소 가스를 커피에 주입해 만들지만, 질소를 사용할 때 주의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질소로 인한 위 천공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액화 질소는 영하 196도로 매우 차가워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컵에 남은 질소를 마시거나 손으로 만져서는 안 된다. 너무 차가워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밀폐된 용기에 넣는 것도 금지한다. 컵에 남은 질소를 밀폐된 용기에 넣고 흔들면 공기가 팽창해서 용기가 폭탄처럼 터질 가능성이 있다. 고용노동부의 ‘물질안전보건자료’에 따르면 질소를 흡입하거나 섭취 시 “긴급 의료 조치를 받으시오”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질소 과자는 물론 질소 아이스크림, 질소 커피 등 각종 ’질소 식품‘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취급 기준을 마련하는 등 대응 방안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식품첨가물인 질소의 함량, 순도 등에 대한 안전 기준은 있지만 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취급 기준은 전혀 없는 상태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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