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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에 더 아픈 치아 ①] 아이에게 탄산음료 안돼요…양치질 습관 들여주세요
-여름방학 맞아 자녀 치아 건강 살펴줘야
-치아교정, 방학이 적기…만 12세가 좋아
-덥다고 탄산음료 마시면 치아에 안 좋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원모(36ㆍ여) 씨는 지난해 여름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 원 씨는 직장에 다니는 탓에 평소에도 짬을 잘 내지 못하는 편이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된 딸(9)이 당시 계속 이가 아프다고 했지만, 제대로 여름 휴가도 못 챙길 정도로 바빴던 그는 딸을 챙겨 주지 못했다. 여름 방학이 다 끝나갈 때쯤 치과를 찾았다가 “딸이 충치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원 씨는 가슴을 쳤다. 

최근 일선 초ㆍ중ㆍ고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무엇보다 챙겨야 할 1순위는 바로 자녀의 건강관리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치아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 삐뚤어진 치아나 부정교합은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이어져 자신감을 저하시키고 소극적인 성격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학기 중이라면 바쁜 학교 생활 탓에 치아를 치료할 엄두를 못 내지만 방학 중에는 집중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시간이 긴 여름 방학은 자녀를 위해 정기 검진이나 치아 교정을 해 줄 수 있는 적기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에스다인치과]


▶성장기 청소년, 방학이 치아 교정 적기=일반적으로 만 6세 이후가 되면 유치(乳齒ㆍ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한다. 보통 영구치가 다 나오는 데 3년 정도 걸린다. 만 12세가 되면 유치는 모두 빠지고 영구치만 남는다. 유치와 영구치의 교환기에는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

이에 대해 강성용 에스다인치과 대표원장은 “유치와 영구치가 바뀔 때 치아 관리에 소홀하면 치열 전체의 맞물림이 어긋나서 주걱턱이 되거나 얼굴의 좌우 대칭이 다르게 된다”며 “부정교합이 생기면 삐뚤어진 치아는 잘 닦이지 않기 때문에 충치나 잇몸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가지런하지 못한 치아 때문에 자신감을 잃는 경우도 생긴다”고 했다.

또 자녀가 입으로 숨을 쉬고 혀를 내밀거나, 손가락을 빠는 등 좋지 못한 습관을 가지고 있어도 조기에 교정해줘야 한다. 이 같은 습관 역시 턱뼈의 성장을 부적절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정교합은 미관상의 문제도 있지만 잦은 두통을 유발해 학습에도 지장을 준다. 음식을 씹는 능력에도 무리를 줘 소화 기능을 방해하기도 한다. 만약 부정교합이 생기면 절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교정 치료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때문에 긴 방학 기간은 치료 기간이 많이 소요되는 교정 치료의 적기인 셈이다.

강 원장은 “성장기에 있는 환자들이 치아 교정을 받을 경우 성장이 멈춘 성인 보다 교정기 장착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며 ”치열 ㆍ골격 문제를 확실히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자라는 시기가 있어 불규칙한 치열을 조절하기가 훨씬 편리하다”며 “교정을 하기 위해 치아를 뽑을 필요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자녀가 주걱턱이나 사각턱이라면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빨리 시작할수록 뼈의 위치를 정상화하기 쉽고, 수술 없이 교정 치료만으로도 얼굴의 골격 형태까지 바로잡을 수 있다. 만 10세가 넘으면 성장 과정에서 굳어져 버려 치료가 어렵다. 턱 교정은 방학 동안 마스크 등 교정 장치를 집중적으로 착용해 주고, 개학한 뒤에는 하교 후 집에서 착용하면 1년 정도에 치료가 가능하다.

▶꾸준한 정기 검진이 자녀 치아 건강 지켜=꼭 교정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방학동안 자녀의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우선 자녀의 식습관을 교정해 줘야 한다.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지 않도록 하고, 식사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반면 호도, 잣, 땅콩 같은 지방질이나 고기ㆍ생선류 등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치아 건강에 좋다. 채소나 과일은 치아 면을 씻어주는 자정 작용을 해 충치를 예방하므로 자주 챙겨주는 것이 좋다.

또 실란트ㆍ불소 도포 등 충치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강 원장은 “실란트는 어금니의 씹는 면 골짜기에 붙어 플라그와 산으로부터 법랑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며 “불소 도포는 치아에 일정량의 불소를 직접 도포하는 것으로, 치아의 법랑질을 강하게 해서 충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검진이다.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구강 건강은 치료해도 원래대로 회복이 불가능하다. 강 원장은 “치과 치료란 단지 손상된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다른 재료를 이용해 대체하거나 상태가 악화되지 않게 유지시키는 것”이라며 “기적인 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다행스럽게도 대부분 치과 질환은 예방이 가능하다. 치주 질환(풍치)과 치아 우식증(충치)의 경우 질환의 원인이 되는 프라그를 미리 제거해 주거나 프라그가 작용해 치아를 상하지 못하도록 미리 처치함으로써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부정교합의 역시 예방 교정을 통해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강 원장은 “방학마다 자녀가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으면 교정 치료 여부나 언제 영구치가 올라오는지, 또 언제 유치를 뽑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며 “그만큼 치료 기간과 비용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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