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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리불순이겠지” 하고 넘겼다간…난소증후군 환자 중 80%가 20ㆍ30대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 최근 2년 새 26%↑
-환자 중 20~30대 젊은 여성 비중 무려 83%
-생리불순ㆍ무월경ㆍ체모 증가 다모증 ‘증상’
-비만한 여성, 체중 감량하면 생리 등 정상화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직장인 나모(29) 씨는 몇 달 전부터 생리를 하지 않아 걱정이 됐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업무가 크게 늘어 병원을 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몸에 털이 부쩍 늘어나고, 먹는 양에 비해 자꾸 살이 찌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소화도 잘 되지 않는 것 같았고, 변비도 생겼다. 어지럼증까지 느낀 나 씨는 최근에야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었다.

불규칙한 생리 주기, 잦은 무월경을 일시적 생리 불순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여성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나 씨처럼 무월경이나 생리 불순이 계속된다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임신을 생각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보건당국과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생리 불순이나 무월경이 계속된다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여성은 ▷2014년 2만7751명 ▷2015년 3만501명 ▷2016년 3만4853명으로 2년 새 26% 증가했다. 환자 비중은 지난해 기준 20대 여성이 57.5%(2만322명)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이어 30대 환자가 25.5%로 20~30대 젊은 여성의 비중이 83%에 달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난소에 다수의 물혹이 관찰되거나 생리 불순, 무월경, 남성호르몬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일종의 호르몬 분비 장애 질환이다. 남성호르몬의 증가로 체모가 증가하는 다모증(多毛症)을 동반하기도 한다.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ㆍ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로 알려졌다.

심할 경우 당뇨병, 대사증후군, 자궁내막암, 배란 장애에 의한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 별다른 이유 없이 생리 불순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김용진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질환 초기에는 경구용 피임제 복용을 통한 생리 주기 교정과 생리 유도 등으로 증상을 호전할 수 있다”고 했다. 비만한 여성의 경우 체중만 감량해도 생리 주기와 배란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 배란 장애에 의한 난임은 배란유도 치료나 성선자극호르몬 주사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김 교수는 “대부분 여성이 생리 불순을 가볍게 여겨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불규칙한 생리 주기나 무월경이 지속되면 호르몬 분비 장애, 조기 폐경,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의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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