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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중소기업을 알아주는 ‘그런 사람’

  • 기사입력 2017-08-21 11:15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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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의 시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는 가장 높은 경지의 지고지순한 인간관계를 보여준다.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도 끝까지 믿어주고, 침몰하는 배에서 구명대를 양보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일생의 복이다.
정말이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나의 진가를 알아주고 헌신적으로 도와주고 밀어주는 사람을 한명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 더욱이 이해관계가 첨예한 경영의 세계에서 서로 알아보고 인정해주는 인연을 찾을 수 있을까?

지난 6월 세계시장에 진출한 수출기업이 모인 자리에서 한 중소기업 대표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의 인연을 소개해어깨를 으쓱했던 적이 있다. 창업단계에서 중진공을 만난 이 기업은 성장단계마다 직면하는 난관을 함께 극복해 지금의 글로벌 강소기업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어려움에 처해 다른 데선 외면받을 때도 잠재력을 알아주고 도와줘 기업할 맛이 난다고도 해 큰 보람을 느꼈다.

행사가 끝나고 소박한 국악공연이 이어졌다. 자신의 진가를 알아준 만남에 관한 얘기 때문이었을까. 거문고 가락에서 초미금(焦尾琴) 생각이 떠올랐다. 초미금은 꼬리부분이 타서 그을린 거문고다. 학문과 음악에 조예가 깊은 채옹이라는 선비가 길을 가다 유숙을 하게 되었고 그 집에서 오동나무를 태워 저녁밥을 짓고 있었다. 채옹은 오동나무 타는 소리를 듣고 그것이 거문고 재목임을 알아보았다. 그는 타던 오동나무를 꺼내서 거문고를 만들었는데 과연 아름다운 소리를 냈다.

초미금이 사물과의 만남이라면 백아절현(伯牙絶絃)은 사람과의 만남이다. 뛰어난 거문고 연주자인 백아를 알아주는 이는 오직 종자기(鍾子期)뿐이었다. 백아가 거문고를 연주하면 종자기는 깊은 교감으로 화답해줬다. 그런 종자기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리고 죽을 때까지 더는 연주를 하지 않았다.

채옹의 오동나무를 보는 눈과 백아와 종자기의 친교관계가 고사로만 치부될 수 있을까. 오히려 지금같은 혼돈의 시대에 사람이나 사물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내는 능력이 더욱 절실해진다.

지난해 국내 신설법인이 9만6000개를 넘었다. 이 중 신산업을 창출하고 세계적인 표준을 만들어 나갈 저력 있는 기업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혁신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이는 드물다. 창업초기 중소기업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선 따듯한 애정과 전문적 식견, 끈기 있는 관찰력이 요구된다.

지원기관이 중소기업의 가치를 알지 못하면 그 기업은 제도적 지원에서도 소외되기 십상이다. 거문고 재목이 땔감으로 아궁이에 던져지는 것처럼 말이다. 중소기업들은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고, 이를 발현시켜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핵심역량까지 꿰뚫고 투·융자 같은 지원까지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중진공이 그런 노력을 하고자 한다. 지난 40년 가까이 중소기업들을 지켜보면서 잠재력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 ‘진정한 동반자(Best Partner)’가 되고자 나름 노력해왔다. 기업진단 및 역량평가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매년 2만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성장단계별로 자금·수출·기술지도 등의 맞춤지원을 해주고 있다.

우리 직원들 또한 중소기업 기반경제의 바탕을 다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채웅과 종자기가 되고자 노력 중이다. 중진공이 ‘그런 사람’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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