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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을 거니, 명주가 되다 <7>] 위대한 와인을 위한 백년대계…‘피터 마이클’
-‘미국 속 유럽 와인’ 별칭
-100년이 넘어서도 인정받는 좋은 와인
-100% 가족경영으로 운영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어떤 일이든 자신의 이름을 건다는 것은 굉장히 책임이 막중한 일이다. 자신과 가문의 선대, 후대에까지 영향을 주기때문이다. 여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오로지 술 하나에 인생을 건 사람들이 있다. 기네스, 조니워커, 스미노프 등 한번쯤 들어본 이 술들은 사실 사람의 이름이다. 누군가에게 ‘인생술’로 칭송받는 명주 중에는 창시자의 이름을 건 술들이 상당히 많다. 이 술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그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수백년 간 이 술이 후대에 이어질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한 잔의 술을 위해 인생을 건 사람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본다.
[제공=나라셀라]피터 마이클 & 마가렛 마이클 부부

<7>피터 마이클=와인 만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제품이 많은 곳은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미국 소노마의 맹주 ‘피터 마이클’은 자신의 이름 그대로 와이너리 이름으로 삼은 곳 중 하나이다. 피터 마이클은 ‘미국 속 유럽 와인’이라는 별칭을 가질 만큼 우아함이 넘치는 와인을 만든다. 이 곳은 영국 출신의 성공한 사업가인 피터 마이클(Peter Michael)이 설립한 곳으로 그가 1982년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 북동부에 위치한 나이츠 밸리(Knights Valley)의 가파른 경사면 605에이커를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피터 마이클 와이너리는 자신의 이름에 걸맞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끊임 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는 미국 나파밸리 와인계의 대모 헬렌 털리를 와인 생산자로 영입하는 혜안을 가졌다. 그 뒤를 이은 와인메이커들은 헬렌 털리가 수립한 고품질의 전통을 계승해오고 있다. 특히 그들은 95%의 포도를 자체 포도밭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싱글 빈야드’를 유독 강조하는 등 캘리포니아 소노마의 테루아 표현에 누구보다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 
[제공=나라셀라]미국의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에 등장한 피터 마이클

이들의 양조철학은 다음 세가지로 요약된다.

이른바 ‘100-100 원칙’이다. 이는 “와인에 있어 포도밭의 테루아(Terroir)야 말로 가장 중요한 단일 인자이며, 와인은 과장됨 없이 우아해야 하며, 위대한 와이너리를 만드는 것은 백년대계(百年大計)이다. 또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100% 가족소유 및 경영이다”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100년이 넘어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 와이너리는 100% 가족 경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는 의지이다.
[제공=나라셀라]자신의 포토밭 앞에 선 피터 마이클

피터 마이클의 첫 와인은 포도밭을 매입한 4년 뒤 와이너리의 가장 높은 섹션에 위치한 몽 플래지르 샤도네이였다. 이후 보다 고도가 낮은 구획, 온화한 기후에서 보르도 품종들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1998년에는 소노마 코스트(Sonoma Coast)의 시뷰 빈야드(Seaview Vineyard)를 400에이커 추가 구입해 2006년부터 점차 피노누아 품종의 와인을 생산했다. 2009년에는 나파밸리 최고 핵심부인 오크빌(Oakville)에 포도밭을 구입해 2014년에 첫번째 와인 ‘오 빠라디(Au Paradis)’ 를 출시했다.

피터 마이클은 각기 다른 불어로 지어진 이름을 지닌 총 7개의 단일 포도밭만을 소유한다.

이들은 소노마 동부의 해발고도 270 ~ 600m 사이에 위치하는 산악 포도밭(Mountain Vineyards)이다. 이 밭들의 테루아에 최고로 부합하는 포도품종 하나 만을 선택해 매우 저소출(Low yield)로 재배 후 양조한다. 따라서 총 15개의 와인이 만들어지는데, 2개의 화이트 보르도 블렌딩의 배럴 셀렉션 와인과 6개의 샤도네이, 4개의 피노 누아, 3개의 레드 보르도 블렌딩 와인이 숙련된 프랑스인 와인메이커 니꼴라 몰레(Nicolas Morlet)에 의해 양조된다.
[제공=나라셀라]피터 마이클 오 빠라디

피터 마이클의 와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와인은 ‘오 빠라디(Au Paradis)’이다. 이 와인은 설립 이래 캘리포니아 소노마 지역에서만 와인을 생산하던 피터 마이클의 새로운 시도로 2009년 나파 밸리 오크빌에 땅을 매입하고 2011년 첫 빈티지를 선보였다.

고급 와인이 주는 풍부한 풍미와 복합미를 가진 이 와인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TOP 100 Wine List 에서 2015년 1위(2012 빈티지)를 차지하면서, 피터 마이클이 소노마를 넘어 나파 밸리에서도 그 명성과 내공을 증명했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몬다비도 2012빈티지는 97점, 2013빈티지는 98+라는 높은 평점으로 주었다.

올 10월부터 국내에서도 판매될 예정인인 ‘피터 마이클 오 빠라디’는 블랙 커런트, 블랙 체리 등의 검은 과실류의 풍미와 초콜릿, 감초, 정향, 시나몬, 오렌지의 향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입안에서는 벨벳 같은 느낌에 미네랄이 풍부하게 있는 와인에서 느껴지는 신선함이 미묘하게 감지된다. 와인이 주는 여운은 둥글고 복합적이며, 놀랍도록 길게 지속된다. 또한 30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도 벨 꼬뜨 샤도네이 (Belle Côte Chardonnay), 피터 마이클의 가장 상급 와인 레 빠보 보르도 블렌드 (Les Pavots Bordeaux Blend) 등 총 7종의 와인이 나라셀라를 통해 수입되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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