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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車 중국서 반토막인데…중국車 한국서 1년새 5배 증가
- 트럭, 버스 이어 SUV 가세로 중국車 야금야금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국내에 등록된 중국 브랜드 자동차들이 최근 1년새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동차기업들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으로 절반 가량 급감한 것과 정반대로 중국 브랜드들은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양상이다.

1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국토교통부 등록자료를 이용해 집계한 데이터에 의하면 올해 7월 기준 중국 브랜드의 주요 모델 등록대수는 총 1723대였다. 상용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버스, 트럭 등이 꾸준히 진입하는 가운데 국내 진출 첫 중국 SUV 켄보600이 가세하며 차종이 다양해진데 따른 것이다.

켄보600이 올초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모습 [제공=중한자동차]

이 중 자영업자들이 주고객인 CK트럭이 611대로 전체의 35%를 차지했고, 마을버스를 대표로 내세운 선롱의 중형 모델이 548대를 차지해 전체의 30% 이상에 달했다. 선롱 중형 모델은 작년 7월 등록대수가 4대에 그쳤지만 올해 7월 137배나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지난해만 해도 중국 브랜드는 상용 시장 위주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올들어 켄보600을 통해 국내 SUV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국 브랜드의 등록대수 증가에 힘을 보탰다. 켄보600은 현대차와 중국에서 합자관계를 맺고 있는 베이징기차의 수출전략 중심업체 북기은상에서 제작하고 있다. 올초 출시된 켄보600은 7월 기준 237대가 등록됐다.

중국 브랜드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확산되면서 1년새 성장폭도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작년 7월 기준 이들 중국 브랜드의 주요모델 등록대수는 335대에 그쳤지만 1년새 5배 이상이나 늘어났다.


중국 브랜드 모델이 국내 시장 틈새를 공략하는 것과 함께 중국 제품 특유의 가성비를 앞세우고 있다. 켄보600은 싼타페 크기의 차체이면서 엔진은 티볼리 수준으로 탑재해 ‘2000만원짜리 중형 SUV’로 국내 시장을 파고들었다.

중국 브랜드 모델을 들여오는 수입사도 덩치가 커지고 있다. 켄보600과 CK트럭을 판매하는 중한자동차는 지난 7월 중국 브랜드 최초로 국내 누적판매 1000대를 돌파했다. 중한자동차는 전국에 50여개 판매망과 100여개 AS망을 갖추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은 큰 영향이 없지만 중국 브랜드가 내세우는 높은 가성비에 상대적으로 국내 브랜드 모델이 비싸게 비춰질 수 있어 우려된다”며 “아무런 정치ㆍ외교적 변수 없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우는 모습은 국내 기업들과 너무나 상반된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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