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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셔리 세단 타깃…토종-수입차 “따로 간다”
벤츠 ‘더 뉴S-클래스’ 36%·BMW 51%
국내 고객 3040세대 비중 급속증가
수입차 커넥티드카 관련 투자 확대

정통 이미지 강화 ‘제네시스 EQ900’
5060 이상 장년층 고객 비중 ‘74%’
기존 ‘집토끼’ 대상 마케팅 강화


“한국은 다른 나라 시장에 비해 젊은층 고객 비중이 눈에 띄게 높은 편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바로 이 점이다.”

최근 개최된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 국내 출시 행사에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이 한국 시장에 대해 평가한 내용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중국과 미국에 이어 S-클래스가 3번째로 많이 팔리는 주요 시장이다.

이런 한국 시장에 메르세데스-벤츠는 음성인식 및 커넥티드카 관련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기존 고객들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점차 확대되는 3040세대 고객을 염두에 둔 결정이기도 하다.


국내 최고급 대형 세단(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 중심으로 3040세대가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벤츠 S-클래스 3040고객이 5년새 10배 이상 성장할 정도로 비중이 늘면서 수입 브랜드들은 40대 이하 고객을 확보하려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출시 3년째를 맞은 토종 브랜드 제네시스 EQ900은 3040세대보다 기존 5060세대 이상의 장년층을 더욱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에 제네시스는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으로 토종과 수입 브랜드 간 플래그십 세단 전략이 크게 엇갈려 주목된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 누적 벤츠 S-클래스 개인고객 구매자 1089명 중 30대가 116명, 40대가 276명이었다. 304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했다. 


2013년 8월 누적과 비교하면 당시 개인고객 구매자는 149명에 30대가 10명, 40대가 25명에 불과했다. 3040세대가 35명에서 5년새 392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비중도 23.4%에서 10%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이에 대해 실라키스 사장은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의 주요 전략은 기존 고객 유지(hold)와 신규 고객 확보 둘 다 펼쳐져야 한다”며 “벤츠가 IT 주요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 중 하나는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3040고객을 신규로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벤츠는 이번 더 뉴 S-클래스를 출시하면서 음성인식으로 에어컨 등 차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800개 이상 한국어를 지원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KT와 협업해 LTE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도 이번 S-클래스부터 도입했다. 충격을 감지하면 차량 위치와 안전띠를 멘 탑승 인원 등의 정보가 고객컨택센터로 자동 전송되고, 직접 24시간 긴급출동을 요청할 수 있는 기능도 적용됐다.

벤츠와 함께 BMW의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도 높은 3040고객 비중을 보이고 있다. 올해 8월 누적 7시리즈 개인고객 432명 중 30대와 40대는 각각 71명, 152명이다. 전체에서 3040세대 비중은 51%를 넘을 정도로 S-클래스보다 더 높다.

이에 BMW는 기존 대형차들이 뒷좌석 특성을 강조한 ‘쇼퍼드리븐’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직접 운전하는 즐거움(오너드리븐)을 7시리즈의 장점으로 내세우면서 기존 대형차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리모트컨트롤 파킹, 반자율주행 기능 등을 중점 기술로 부각시키면서 현재 레저, 여행, 포럼 등 3040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7시리즈만의 특화 서비스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이와 달리 제네시스는 EQ900가 갖고 있는 정통 플래그십 세단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EQ900 현재 연령별 개인고객 비중을 보면 30대는 4%, 40대는 20% 수준이다. S-클래스와 7시리즈와 비교하면 3040세대 비중이 눈에 띄게 적다. 상대적으로 5060세대 이상이 74%일 정도로 장년층 이상이 주요 고객이다.

이에 제네시스는 3040고객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보다 기존 타깃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3040고객으로 확장하기 위한 비용과 시간을 현재 주요 고객에 더욱 집중해 충성 고객층을 더욱 탄탄히 하고 40대 이하 젊은층은 곧 출시할 G70로 공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Q900, G80에 이어 G70까지 라인업을 넓힌 제네시스는 최근 고급차 고객 전담 조직 체계를 강화했다. 이에 제네시스고객경험실, 제네시스상품실, 제네시스브랜드전략실, 고객경험실과 상품실을 총괄하는 마케팅담당 등은 각 라인업 타깃 고객 대상으로 맞춤형 판매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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