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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간판·스펙 보다 ‘앙트레프레너십’에 미래 달렸다
일자리 만들기는 현 정부의 핵심정책이다. 어느 부문에 수조 원을 투입해 일자리 몇 개를 만들겠다는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젊은층은 답답할 수 밖에 없다. 기존의 일자리는 포화상태인데다 이미 기술과 기계에 의해 대체돼 줄어들 일만 남은 현실에서 토목공사식 정책으론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만의 사정은 아니다. 비즈니스 컨설턴트 테일러 피어슨은 ‘직업의 종말’(부키)에서 일자리가 줄어드는 이유부터 설득력있게 제시한다. 모든 산업의 노동력은 인터넷과 통신, 기술의 발달로 평준화되면서 세계시장 속에서 상품화됐다. 기존의 교육으로는 현재 새로 생겨나는 시장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없다는 게 피어슨의 결론이다.


그에 따르면, 시스템의 제약 요인을 먼저 해결하는게 급선무다. 이를 해결해야 자원 투입을 늘리지 않고도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데, 제약 요인이 뭔지 파악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전환기에는 종전 시기의 작동방식에 투자를 해봤자 결과가 나아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저자는 20세기를 지배한 제약 요인이 지식이었다면, 21세기는 ‘앙트레프레너십’ 즉 창업가 정신을 결정적으로 본다. 과거에는 지식을 쌓으면 그에 합당한 일자리를 얻었다. 전문 지식이 필요한 난해한 노동과 단순 노동으로 노동시장은 움직여왔다. 이를 학교가 뒷받침해왔다. 그런데 이제 노동시장은 인과관계를 알 수 없는 복잡하고 혼란스런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기존의 지식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말하자면 지식경제에서 창업경제로의 이동이다. 여기에는 인터넷과 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른 생산도구의 대중화가 원동력이 됐다. 상황이 이런데 대부분의 개인과 기업들은 아직까지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바로 제약 요인을 잘못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란게 저자의 설명이다. 지난 세기에 유용한 자원일뿐인 지식을 늘리는 일에 투자하거나 자격 조건을 늘리기 위해 학교로 돌아가는 게 그렇다. 자격에 뒤따르는 보상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도 여전히 학생들은 스펙을 쌓는데 시간과 돈을 허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21세기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문제해결능력인 창업가정신도 지식처럼 획득가능한 것일까.

저자는 우선 사건중심적 사고에서 과정중심적 사고로 바꾸라고 권한다. 무언가를 단순히 흑백논리에 따라 하나의 사건으로 정의하는 사고는 대개 지나치게 넓은 범위에서 생각하게 돼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령 건강의 경우, 완벽하게 건강한 몸을 가지는 법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저마다 알고 있는 건강비법은 한 가지씩 있게 마련이다. 완벽한 몸을 만들겠다는 거대한 목표에 도전하기 보다 자신이 아는 건강비법을 일주일에 한, 두번이라도 실천하다가 사나흘에 한번씩 발전시켜 나가는 활동이 바로 과정 중심적 사고이며 창업시대에 필요한 기술이다.

일자리를 인공지능(AI)이 대체할 것이란 막연한 고민 대신 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지, 노동환경과 경제 구조가 어떻게 변하고 있으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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