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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삼성전자의 글로벌 이미지 순위 추락이 주는 의미
삼성전자의 국제적 이미지가 또 다시 급락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I:Reputation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2017 글로벌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무려 69계단이나 추락한 89위에 랭크됐다. ‘톱 10’ 을 바라보다가 이젠 ‘톱 100’ 탈락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폴’이 발표한 기업 평판 지수(Reputation Quotient)에서도 49위로 전년보다 42계단이나 떨어졌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50’에서도 빠져 버렸다.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힘들게 지켜온 자리에서 세번이나 연속적인 수모를 당한 꼴이다.

이유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말할 것도 없이 작년 갤럭시 노트7의 발화 문제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이재용 부회장 구속 때문이다.

발화 문제는 원인을 찾아내 해결하면 될 일이었다. 오래 갈 사안이 아니다. 해외 자문단의 의견을 수용하고 테스트 샘플 수량을 10만 대까지 확대하는 등 후속 대응도 잘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는 “실패를 딛고 업계를 선도하는 배터리 안전성 솔루션을 구축했다”고 평가할 정도다. 실제로 갤노트7 이후 첫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8 시리즈는 출시 6개월이 되도록 발화 사고가 보고되지 않았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나 ‘공유가치창출(CSV)’ 등이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실행을 넘어선 생존의 전제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은 이미 상식이다. 경영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다. 지난 4월에는 유엔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에게 환경, 사회, 기업지배구조 등 세 가지 요소를 중시하도록 강조하는 ‘책임투자 원칙’을 제정해 권고할 정도다.

사회적 책임에 충실한 기업이 경영 성적이 좋다는 연구결과들은 수없이 많다. 반대가 될 경우 위기에 봉착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걱정스러운 건 이 부회장 문제다. 법원의 유죄 선고로 수십년간 공들여 쌓은 삼성의 기업 이미지는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최근 발표되는 글로벌 이미지 순위들은 그 위기가 얼마나 크고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송사를 겪는 일만으로도 한국 대표기업의 글로벌 이미지는 그야말로 날개없는 추락중이다.

유무죄가 가려지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라면 최종 판결 이후 결과는 상상하기도 어렵다. 누군가 하루빨리 답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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