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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알’ 신재생에너지 잡자…ESS에 꽂힌 대기업들
정부 2030년 비중20%로 확대
삼성·LG·KT 등 ESS 집중홍보
2025년 세계시장 292억불 전망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발표에 맞춰 대기업들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최대 단점인 ‘간헐성’을 보완키 위해 전기를 축적할 수 있는 ESS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지난 19일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7 대한민국 에너지대전(Korea Energy Show 2017)’ 전시장은 ESS 경연장을 방불케 했다.

행사장에서 가장 크게 전시장을 꾸린 곳은 삼성전자, LG전자, KT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인데, 이들 기업 모두 ESS를 부스 내 주요 자리에 마련했다.

전기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발전 방식도 신재생에너지로 바꾸겠다는 정부 의지에서 사업기회를 찾겠다는 기업들의 전략이 눈에 들어왔다.


삼성전자는 전력 사용 절감에 효율적인 ESS를 활용한 냉난방설비를 선보였다. 이는 전기요금이 절반 수준인 심야 시간대의 전기를 배터리에 축전했다가 전력이 상대적으로 비싼 낮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냉난방 전력 소비가 높은 상가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심야전기료는 낮 대비 절반 수준이다.

핵심 기술은 효율적인 배터리를 만드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ESS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삼성SDI가 공급한다. 최근들어 ESS 판매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삼성SDI 측은 내년에는 중대형 배터리시장의 매출이 40~50% 가량 높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ESS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LG전자는 아예 ESS 솔루션을 투자상품으로 꺼내놨다. 한국전력에 전기를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ESS에 투자할 경우 저렴한 전기 사용은 물론 부대 수익까지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LG전자는 태양광 발전을 위한 특정 토지를 가진 소비자에게 연간 발전 가능 용량을 제시하고, 이에 맞는 태양광 발전 장비 및 ESS 공사까지 실시해준다. ‘턴키’ 형식의 발주가 가능한 셈이다.

또 LG전자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시험설비를 갖췄다. 시험설비는 ‘태양광-ESS’를 구축할 경우 실제 사용상의 문제를 사전에 발견할 수 있는 설비로, 고객에게 발전장치 구축 이후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보여줄 수 있는 특장점이 있다. 덕분에 LG전자는 독일과 일본의 가정용 ESS 시장에도 진출했고, 첫 민간 프로젝트 파이낸싱인 풍력 발전시설(전남 영광)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현장 관계자는 “메가와트급 시험설비 보유 기업은 LG전자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KT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에너지관리 시스템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KT는 행사에서 크게 두가지 제품을 선보였는데, 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 MEG’와 융합형 ESS다. KT는 지난해말부터 ESS 사업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인만큼 의지는 여타 기업들보다 더 뜨겁다.

특히 KT의 고유 기술인 에너지운영시스템(EMS)은 신재생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주파수 조정 기능도 표준화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KT는 올해 5월부터 ‘영풍 석포제련소’에 ESS 피크제어 및 DR(Demand Response, 수요반응 자원)을 결합해 최대 33MWh 규모의 ESS를 구축중”이라며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정책 강화로 인해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을 중심으로 ESS 도입이 더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ESS 세계시장 규모가 지난해 25억6000만 달러에서 2020년 150억달러, 2025년 292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1.9%에 불과하다.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19.3%다. 이 때문에 정부 발표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20%로 높아질 경우 한국의 내수 ESS 시장은 해외시장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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