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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반포주공 재건축 출사표] 국내 최강의 재무구조 바탕가구당 이사비 7000만원 지원
반포주공1단지(1ㆍ2ㆍ4주구) 수주전에 뛰어든 현대건설의 강점은 탄탄한 재무구조다. 안정적인 사업 진행은 물론이고, ‘조합원 1인당 이사비 7000만원 지원’이라는 파격 혜택을 가능케한 힘의 원천이다. 수주전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다른 건설사에게는 없는 ‘비대칭 전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강남 재건축 사업에서는 자금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재건축 조합원들의 이주비 대출 한도가 줄어든 데다, 분양가도 마음대로 책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수의 재건축 사업장이 시공사 선정 입찰 문턱을 높여 재무구조가 탄탄한 회사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이유다.


현대건설은 주요건설사들 중 가장 우수한 재무구조와 신용등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까지 3년 연속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그 덕에 국내 10대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낮다. 회사채 신용등급도 AA- 등급으로 최상위권이어서, 낮은 금리로 사업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는 반포주공1단지 같은 대형 사업장에서 특히 빛을 발할만한 강점이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 불리는 반포주공1단지는 공사비만 2조6411억원에 달하는 데다, 이주비와 금융비용까지 모두 더하면 총 사업비가 최소 7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조합과 시공사가 함께 시행사가 되는 공동사업시행 방식이어서 시공사의 자금력은 더욱 중요하다. 사업설명회에 참여했던 9개 대형건설사 중, 현대건설과 GS건설만이 최종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이유 역시 그 때문이란 분석이다.

조합원들에게 혜택을 쥐어주는 것도 자금력이 뒷받침돼야만 가능한 일이다. 현대건설은 조합원들에게 5억원의 이주비에 대한 대출 이자를 주고, 대출을 받지 않으려는 이들에게는 대출 이자액에 상응하는 금액인 7000만원을 이사비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로 이주 조합원들도 공시기간 동안 살 집을 마련하려면 상당한 자기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 전례없는 파격 혜택이지만, 조합원들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혜택인 셈이다.

일부에서 금품 제공을 금지한 관련법을 위배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현대건설은 법무법인으로부터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 적법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법무법인 율촌은 “이사비는 시공사로 선정해 주는 행위에 대한 대가로 제공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업 진행과정에서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주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제시하는 여러 사업 조건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p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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