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자신의 금융 계좌가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것을 알고 오히려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감금 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1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안모(18) 군 3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하고 신모(17ㆍ여) 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7월 30일 오후 7시께 경남 창원에서 보이스피싱 인출책 최모(19) 군 등 2명을 폭행ㆍ협박해 금반지 등 금품 35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안 군 일당은 인터넷에 “체크카드와 통장을 팔겠다”는 글을 올려 최 군 일당과 꼬드겼다. 이후 “경찰에 보이스피싱 범행을 신고하겠다”며 이들을 두 차례에 걸쳐 폭행ㆍ협박해 금반지와 다른 피해자의 보이스피싱 피해금 300만원을 가로챘다.
안 군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 6월 대출을 받기 위해 건넨 자신의 체크카드와 계좌가 보이스피싱 범행에 사용됐다는 것을 알게 되자 동네 선후배와 함께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복수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보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운 보이스피싱 수법을 이용해 3회에 걸쳐 별개의 보이스피싱 범행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총책의 지시를 받고 보이스피싱 피해금 2080만원을 가로챈 최 군 일당도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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