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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에 맥 못추는 유통株, 저가 매수 노려볼 종목은?
- 사드 장기화ㆍ유통 규제ㆍ실적 부진 ‘3중고’
- 이마트ㆍ신세계ㆍ현대홈쇼핑 ‘유효’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유통주가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드 장기화에 이어 잇단 규제 이슈가 유통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 달 새 20%가량 하락한 유통주 가운데 실적 개선세가 돋보이는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를 노려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8월 이후 무려 23.8% 하락했다. 또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 각각 23.3%, 21.3% 내렸다. 백화점 3사가 일제히 20%대 하락률을 기록한 데 이어 면세점과 편의점, 홈쇼핑 등 다른 대형 유통주들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마트(-13.8%)를 비롯해 호텔신라(-16.1%),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3.6%), GS리테일(-25.7%), 현대홈쇼핑(-12.2%) 등이 동반 부진을 겪었다.

유통업종 지수도 같은 기간 10.0% 내리며 빠른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두 달 가까이 유통주가 반등하지 못하는 원인은 실적 요인보다는 밸류에이션 할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장품주는 부진한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반면 유통주에는 8.2부동산 대책 등 정부 규제 불확실성에 따른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며 “신세계의 경우도 펀더멘탈은 변함없이 개선세에 있으나 불확실성을 감안해 백화점 사업부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주가수익비율(PER)을 12배에서 10배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규제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유통분야 불공정거래 근절 대책에 담긴 백화점, 대형마트의 신규출점 금지 등 영업관련 규제가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에는 국회가 대형마트 휴무일 확대, 면세점 의무휴업 적용 등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통업종 전반에 규제 그림자가 드리운 상황에서 실적 개선세가 엿보이는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를 노려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신세계의 3분기 영업이익은 5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0%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대형 유통주인 이마트는 이번 3분기와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2202억원), 19.3%(1543억원)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박종대 연구원은 “신세계 주가에는 이미 불확실성이 모두 반영돼 있으며 현 주가는 백화점의 사업가치만으로도 충분히 설명 가능한 수준으로 앞으로 면세점 가치 상승을 대비한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며 “또한 이마트도 이마트몰, 트레이더스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4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돼 현 주가를 저점 매수 기회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에 이어 현대홈쇼핑를 차선호주로 꼽으며 “3분기 영업이익이 22.0% 증가한 223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본업에서 이익률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종속회사인 렌탈케어의 가입자 역시 확대되고 있어 현 주가 수준은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25.5%(2874억원)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 연구원은 “국내 백화점과 해외 할인점 업황 부진에 따라 하반기에도 어려운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종속회사인 하이마트의 실적 호조가 긍정적인 데다 무엇보다 추후 사업회사의 실적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현재 시가총액은 투자회사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저평가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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