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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안산 철길 열리니…장현·능곡 ‘들썩’
소사~원시 복선전철 내년초 개통
차로 90분 거리…24분으로 줄어
“집값 더 오를 것” 기대로 매물 ‘뚝’
“상권형성까진 시간…투자 신중”


부천 소사동에서 시흥시를 거쳐 안산시 원시동까지 운행하는 소사~원시 복선전철이 이르면 내년 2월 개통된다. 안산ㆍ시흥ㆍ부천 등 통근길이 대폭 빨라진다. 교통망의 소외 지역이었던 장현ㆍ능곡지구가 오랜 침묵을 깨고 들썩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소사역에서 시흥시청역을 지나 원시역까지 이어지는 23.3㎞, 12개 정거장을 경유하는 복선전철 구간에 전동차량을 투입해 시험운행을 시작했다. 이어 21일에는 사업시행자인 이레일 주관으로 복선전철의 추진상황을 현장에서 설명하는 간담회를 개최한다.


소사~원시선 복선전철에는 7편성의 열차가 운행된다. 1편성에는 4개의 차량이 연결된다. 현재 부천시 소사동에서 안산시 원시동까지는 차량으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지만, 복선전철을 이용하면 1시간이 줄어든 24분 만에 닿을 수 있다.

복선전철은 향후 북쪽으로는 대곡~소사선, 경의선과 연결된다. 남쪽으로는 서해선(홍성~원시), 장항선 등과 연계돼 서해축을 형성하는 주요 철도간선 역할을 담당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인선, 신안산선, 안산선(4호선) 등과 갈아탈 수 있어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촘촘한 철도망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차량에 대한 형식승인, 시설물과 신호시스템 안정성 인터페이스 시험 등 개통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선전철은 그간 교통망 개선이 절실했던 택지개발지구와 기성 시가지 등 주거밀집지역을 거친다. 최대 수혜지역으로는 장현ㆍ능곡지구가 꼽힌다. 시흥시청과 인접한 단지가 대부분으로, 안산ㆍ시화공단으로 접근성이 좋지 않아서다.

실제 시흥시 장곡동과 능곡동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작년부터 뜀박질을 시작했다. 복선전철의 개통이 가시권에 들지 않아 제자리를 맴돌았던 2015년까지와 다른 분위기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장곡동은 지난해 2분기 1㎡당 231만원에서 올해 3분기 256만원으로 10.82% 올랐다. 같은 기간 능곡동은 8.54%(281만원→305만원) 상승했다. 시흥시 평균 상승폭(10.21%)을 두 지역이 견인한 셈이다.

단지별 호가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평균가 3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능곡동 상록힐스테이트 전용 85㎡는 9월 현재 3억6000만원으로 올랐다. 시흥시청역에서 직선거리로 2㎞ 떨어진 장곡동의 연성3차대우(70㎡)은 3년 동안 25%(2억원→2억5000만원) 상승했다.

개통 수혜로 인한 집값 상승 전망으로 물건이 시장에 많지 않은 탓에 거래는 잠잠하다. 개통 효과를 언급하기엔 이른 시점으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전언이다.

시흥시의 한 공인 관계자는 “실거주자 비율이 높은 지역인 만큼 그간 저평가됐던 시세가 오르는 것”이라며 “단지 수가 적고 시흥시청역 앞 상권 활성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실거주 목적의 접근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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