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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진은 철수設 불끄지만…한국지엠 고객들 망설이고 영업맨도 우려감
- 매장서 철수 여부 묻는 고객 多…기사 출력해 나눠주기도
- 경영진의 철수설 진화 노력에도 현장은 ‘반대’…판매량에도 영향
- “현장 딜러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늘려갈 것”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한국지엠(GM)의 ‘철수설’에 소비자들과 ‘영업맨’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차량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2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쉐보레 매장에서 만난 쉐보레 딜러는 “지난 7월부터 철수설이 힘을 받으며 영업에 어려움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딜러는 “매장을 찾는 고객들마다 철수 여부를 물어봐 최근에는 아예 데일 설리반 한국지엠 부사장의 인터뷰 기사를 출력해 고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럼에도 고객 중 일부는 철수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구매를 미루기도 한다”고 말했다.

‘철수는 없다’는 쉐보레 경영진의 공언에도 실제 영업 현장은 그렇지 않았다. 쉐보레 스파크를 3년째 타고 있는 직장인 김모(29ㆍ여) 씨는 “올 연말에 차를 바꿀 생각에 신형 크루즈나 말리부를 눈여겨 보고 있는데 자꾸 철수 얘기가 나오니 혹시라도 AS 받는 게 힘들어질까봐 망설여진다”고 전했다.

한국지엠은 해마다 ‘잊을 만 하면’ 철수 논란에 휩싸여 왔다. 올해 유독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큰 이유는 제임스 김 사장의 갑작스런 사임과 KDB산업은행의 특별결의 거부권(비토권) 상실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허 카젬 신임 한국지엠 사장이 ‘구조조정을 통한 회사 정상화’라는 경영 방침을 내놓고도 정작 판매량 회복 방안 등 구체적인 청사진 제시엔 소극적인 점도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판매량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한 1만4대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새 갈수록 판매량이 줄어 7월에는 1만801대로 전년동기대비 24.8% 급감했고, 6월 내수 판매량도 1만1455대로 전년비 하락했다.

현장 딜러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 쉐보레 딜러는 “제임스 김 사장이 갑작스레 사임하고 그 후임자로 GM 인도 철수를 지휘한 카젬 사장이 왔다. 신형 크루즈가 잘 됐으면 모르겠는데 그렇지도 않아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일단 현장에선 10월만을 바라보고 있다. 다음달 16일에 KDB산업은행의 특별결의 거부권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쉐보레 딜러는 “10월이 되면 뭐든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불안 중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한국지엠 관계자는 “고객들 중엔 막연히 철수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현장 딜러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철수설을 불식시키는 데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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