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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교단들, 군대 내 종교활동에 매년 150억 쓴다는데…
군대와 초코파이의 관계는 특별하다. 고된 훈련 이후 먹는 꿀맛같은 초코파이, 초코파이 하나를 얻기 위해 종교활동을 한다는 얘기는 우스개 소리 이상이다.

종교사회학 연구자인 강인철 한신대 교수는 군종에 관한 국내 첫 비판적 연구서인 ‘종교와 군대’에서 군종이 도입된 시기로 한국전쟁을 꼽는다. 당시 최대 종교는 불교였다. 저자에 따르면, 개신교는 미국군종장교들과 한국 교단 지도자들의 로비, 이승만 대통령의 특혜 덕에 1951년부터 1967년까지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자극을 받은 불교가 가세하면서 70년대 내내 전군신자화운동이 펼쳐졌다. 


그 결과 70년대 초반 육군에서만 50만명 이상의 새 신자가 생겼다. 군종은 지금도 여전히 청년 신자를 유입시키는 독보적 통로로 작용하고 있다. 4대 종교를 중심으로 각 교단은 군종활동에 매년 150억원을 쓰고 있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군종의 흑역사로 1975년 최태민 목사가 이끈 구국선교단을 지적한다. 개신교 목사들을 군부대에 단기 입소시켜 군사훈련을 시킨 것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국선교단 명예총재였다.

반공주의를 강화하고 정권의 정당성을 높이는데 군종이 활용된 것이다. 저자는 군종의 무성찰적 성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도구주의 덫에서 벗어나 도덕적 옹호자로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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